산림청 평가단 18일 현장·서류평가
이달말 최종 대상지 선정 계획

지난 18일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선정 평가단이 거제를 찾아 동부면 구천리 산96번지 일원을 둘러봤다. 사진은 맨 왼쪽부터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평가단을 반기며 환호하고 있다.
지난 18일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선정 평가단이 거제를 찾아 동부면 구천리 산96번지 일원을 둘러봤다. 사진은 맨 왼쪽부터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평가단을 반기며 환호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젠 결과만 기다릴 뿐이다.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를 판가름할 산림청 입지 선정 평가단이 18일 거제를 찾았다. 이들은 난대수목원 조성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인 동부면 구천리 산 96번지 일원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평가를 마친 후 거제시청 소통실에서 서면평가를 진행한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들 평가단은 지난 17일 거제시와 경쟁 후보지인 전남 완도를 방문해 현장 평가와 서류평가를 마쳤다. 현장 평가 순서는 추첨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9명의 평가위원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18일 오후 1시10분께 동부면 구천리 서당골관광농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장 등 200여명의 시민환영단은 평가단의 차량이 도착하자 국립난대수목원 거제유치를 염원하는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환영했다. 환호와 박수소리도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25만 거제시민의 염원을 담은 서명지 16만7694장을 평가단에 전달하려 했으나 평가단은 경쟁지인 완도에서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 받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대신 거제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시민은 거제시민이 25만 정도이니 64% 서명한 셈이라고 강조하며 난대수목원 유치의 당위성과 강한 의지를 표했다.

평가단은 곧장 현장으로 이동했다. 보완과 형평성 등의 이유로 산림청 관계자 3명과 평가위원 9명, 해당 지자체(경남도와 거제시) 관계자 5명 등 제한적 인원만 현장 평가에 참여했다.

지난 18일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선정 평가단이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지난 18일 산림청 국립 난대수목원 입지선정 평가단이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김경수 도지사는 "경남도와 거제시가 힘을 합쳐 반드시 국립 난대수목원을 거제에 유치하도록 혼심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거제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전달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에서 자생하는 수목을 현장실사단에 잘 설명해 국립 난대수목원을 거제에 반드시 유치시키겠다"면서 "남부내륙철도와 기존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둘러본 평가단은 오후 4시께 거제시청으로 이동해 소통실에서 서면평가를 끝내고 거제를 떠났다. 이동경로에는 수십개의 펼침막이 나부끼며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를 염원했다.

산림청은 평가단 현장평가(70%)와 서류·발표 평가(30%)를 거쳐 수목원 입지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위원 산술 평균 70점 이상 받은 곳을 조성 대상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입지는 이달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평가 점수 비중이 큰 까닭에 입지 적합 여부·접근성·지역사회 연관·대상지 확보·기반 시설 등 평가 항목이 사실상 난대수목원 입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대상지로 선정되면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내년부터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들어가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자연조건의 강점에다 산림복지 균형발전 차원과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 등을 감안하면 거제가 난대수목원 최적지"라며 "거제에 국립 난대수목원이 들어서면 난대수목원의 주요사업인 난대수종 전시원, 식물자원 보전 및 복원 지원시설, 교육·연구 시설 설치 등 모든 면에서 충분한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는 현재 거제와 전남 완도가 막바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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