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1955년 사이 김춘수 시인 등 명사로부터 받은 편지 65통

청마 유치환 선생의 딸 인전, 춘비, 자연씨가 청마가 명사·지인들로 받은 서신 65통을 둔덕면에 기증했다.

청마의 딸들은  선생의 100주년 기일인 지난 14일 오전 10시 둔덕면사무소를 찾아 청마가 김춘수 시인 등 20여명으로부터 받은 명사편지를 기증했다.

둔덕면은 이 편지를 청마기념관 유품보관함에 보관했다.

이날 기증된 편지는 김춘수 시인이 보낸 9통의 편지를 비롯 문덕수 홍익대학교 명예교수 18통, 최두춘 박양균 이경순씨 각 6통, 이호우 김달진 김해강 이근우씨 각 2통, 박재삼 월하 이순섭 한성기 서정희 이화진 이형란 황식우 김주희 김만옥씨 각 1통 등 모두 65통이다.

기증한 편지는 주로 청마가 만주에서 귀국, 통영과 경주에서 교편을 잡았던 1945년~1955년에 문학활동을 해왔던 문인들과 주고받은 일상적인 내용이다.

청마는 이 시기 청년문학가협회 활동 등을 맡아 시집을 펴내는 일과 시에 대한 의견을 편지로 서로 교환하는 등 문인들과 교류에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였다.

당시 청마는 김춘수 시인의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김춘수 시인도 청마의 활동에 조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김 시인은 원고지 대신 인사장과 같은 인쇄물의 뒷장을 편지지로 사용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서신을 주고받은 문덕수 시인은 청마의 문학적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며 그의 시세계를 동경해온 인물이었다.

기증된 편지 중에는 조봉암의 인사장과 청마의 재직증명서, 이밖에도 청마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담은 여류시인의 글(작품)도 포함돼 있다.

이 여류시인의 글은 청마가 서울에 왔다는 소식에 정동거리에서 청마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해 아쉽다는 편지글과 자신의 애틋한 감정을 시로 표현했다.

편 청마 유족측은 청마선생이 지인들에게 보낸 서신을 찾기 위해 수신된 편지(김춘수 외 20명)의 유족들로부터 받은 서신의 확인 등 편지소재를 찾아 어느 정도 상당한 분량이 찾아지면 청마기념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또 청마선생이 둔덕을 생각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각종 유품 등이 있을 경우 선생의 혼이 담겨있는 출생지인 둔덕면에 계속 기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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