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탑포·저구 풍력발전 이어 계룡산에도 1기 설치
거제시, 아주~상문 거제풍력(주) 사업 지난해 신청 반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난 15일 오전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거제 계룡산풍력전망대 조성사업 설명회를 열고 거제면 옥산리 산90-1에 풍력발전기 1기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제주도 풍력발전기. 제주도는 풍력발전기를 해변지역에 설치해 자연훼손을 최소화 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난 15일 오전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거제 계룡산풍력전망대 조성사업 설명회를 열고 거제면 옥산리 산90-1에 풍력발전기 1기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진은 제주도 풍력발전기. 제주도는 풍력발전기를 해변지역에 설치해 자연훼손을 최소화 했다.

거제시민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 변광용 시장이 아주~상문 간 풍력발전 8기 건설사업을 지난해 반려한 가운데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이하 개발공사)의 풍력발전사업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개발공사의 사업계획이 신재생에너지 활용보다 수익 창출을 위한 모양새를 띠고 있고, 산림풍력발전에 따른 임야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역에 추진되던 풍력발전사업은 3곳이었지만 지역주민 반대로 민간사업자가 추진한 옥녀봉 풍력발전은 무산돼 개발공사에서 추진하는 2곳만 현재 진행 중이다.

거제모노레일 연계…계룡산풍력전망대

개발공사는 지난 15일 오전 공공청사 중회의실에서 거제 계룡산풍력전망대 조성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거제 계룡산풍력전망대 조성사업은 거제면 옥산리 산90-1에 풍력발전기 1기가 들어선다. 사업비 약 50억원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개발공사와 민간기업이 함께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은 날개가 3개인 수평축풍력발전기로 높이 78m, 회전자 직경 87m를 계획하고 있다. 특이점은 풍력발전기에 전망대가 설치된다는 점이다. 풍력발전기에 전망대가 있는 곳은 캐나다 벤쿠버 그라우즈 산에 위치한 'The Eye of the Wind(바람의 눈)' 뿐이다.

개발공사는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던 풍력전망대를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창출과 관광산업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또 풍력발전 설치에 따른 소음 등의 문제는 인근 상문동 아파트주민대표와 원활하게 합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공사의 사업설명에는 간략한 사업개요만 있을 뿐 계룡산풍력전망대 사업으로 관광객 유치와 에너지 창출 수치가 명확하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사업 타당성용역이 이달 말께 나온다고 밝혔다. 개발공사의 사업설명회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국내 첫 설치에 의의가 있지만 거제의 여건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은 사업설명회였기 때문이다.

또 벤쿠버 그라우즈산은 캐나다 3대 스키장으로서 연중 관광객이 많은 점과 관광객 유치가 아닌 스키장 일대 전력생산을 위해 풍력발전기를 설치했고 전망대 사업은 부수적인 점 등 비교 조건이 맞지 않으므로 개발공사에서 별개로 사업 성공 가능성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개발공사는 타당성용역 이후 면밀히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탑포·저구 풍력발전도 진행 중

개발공사는 지난 2017년 9월 한국서부발전과 23MW급 거제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업부지는 남부면 탑포·저구리의 시유지 일원 임야다. 지난해 풍력발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예구·탑포마을 주민들에게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지만 저구마을은 반대의사가 분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공사는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거제에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 풍력발전사업으로 임야를 훼손하는 등의 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공기업인 개발공사가 진행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거제에는 해상에서 부는 바람도 대체에너지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며 "임야 훼손보다 해상풍력발전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주민들의 반대로 거제시가 추진하던 아주~상문 옥녀봉 풍력발전사업이 무산됐는데 개발공사 풍력사업부지 역시 반대 목소리가 분명한데 계속 추진하고 있는 점에 대한 양면성 논란도 제기됐다.

한편 거제 계룡산풍력전망대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 5일부터 9일 캐나다 벤쿠버로 선진지 견학에 나선 개발공사와 시의회 박형국·고정이 의원은 현지 기상문제로 'The Eye of the Wind(바람의 눈)' 전망대에 들어가지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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