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왜, 미세먼지 측정기를 거부하나
학교는 왜, 미세먼지 측정기를 거부하나
  • 류성이 기자
  • 승인 2019.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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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도시대기측정망 내년 설치 확정
교육청 측 "교육청 자산에는 안 돼"
측정기 설치할 부지선정 난관
최근 연초천에서 바라본 계룡산. 미세먼지로 뒤덮혀 계룡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최근 연초천에서 바라본 계룡산. 미세먼지로 뒤덮혀 계룡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를 알 수 있는 도시대기측정망 추가 설치가 확정됐지만 마땅한 설치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거제시가 내년에 설치 예정인 측정망 설치를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예정부지 관계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지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대기측정망은 도심 지역의 평균대기질 농도를 측정하는 기기로 거제지역에는 아주동에 단 1곳만 설치돼 있다. 이는 고현·상문동에서 미세먼지를 확인하더라도 실제 측정은 아주동에서 이뤄지고 있어 주변 환경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미세먼지의 수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음을 나타낸다. 또 남부면 저구리에 설치된 교외대기측정망은 도시를 둘러싼 교외 지역의 배경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사용용도가 다르다.

시 환경과는 그동안 옥포산업단지에 이어 삼성중공업이 있는 죽도국가산업단지 중심으로 도시대기측정망 추가 설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경남환경보건연구원은 타 시·도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거제지역 추가 설치에 미온적 태도였지만 최근 내년에 설치하기로 결정 내렸다.

하지만 도시대기측정망 위치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어 문제가 제기됐다. 시 환경과에 따르면 도시대기측정망 설치 적합지는 장평초등학교와 장평어린이집, 장평동주민센터 등 3곳이다. 3곳은 국·공유지로서 부지매입비나 임대비가 들지 않고, 삼성중공업과 가장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도시대기측정망 설치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죽도국가산업단지와 거리가 먼 거제시보훈회관까지 물망에 오른 실정이다. 장평어린이집은 영·유아가 있는 공간에 도시대기측정망을 점검하는 외부인 침입이 잦은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평동주민센터는 3곳 가운데 가장 최하순위 지역이다.

장평초등학교 옥상은 거제교육청의 반대에 부딪쳤다. 시 환경과 관계자는 "죽도국가산업단지 인근의 도시대기측정을 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장평초등학교"라면서 "하지만 거제교육청이 난색을 표하며 협조해주지 않고 있어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아주보건지소 용도폐지로 도시대기측정망 이전장소 적합지로 아주초등학교가 거론됐지만 최종 무산된 것과 동일한 선상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가장 관심 많은 주제가 미세먼지로서 산업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알권리가 충족돼야 하는데 거제교육청이 측정 장소가 학교시설인 것에 대한 부담으로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고 있다"며 "원시안적 시각이 필요한 때인데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재기 거제교육장은 "교육시설장에 외부기기 설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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