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시장 "시민들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 위원장 "고용보장·자구책 담보되지 않는 매각추진 중단"

변광용 시장과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이 지난 4일 오전 10시와 11시께 각각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입장 발표는 유보했다.

변 시장은 기자회견이 열리기 하루 전인 3일 '긴급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적 없던 터라 변 시장의 입에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당초 공공연하게 알려진 변 시장의 입장과는 달라진 바가 없었다.

변 시장은 '거제시의 시장, 오직 거제, 오직 시민만 생각한다'고 기자회견 내내 강조하면서 "매각절차에 대한 지역사회의 문제제기를 강력한 의지로 전달하고 경남도 시장·군수들과 공동대응도 조직해나갈 것"이라며 "거제시장은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협력사들의 동반성장을 지키고 키워 거제경제의 지속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안전 보장, 기본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생태계 보장 등 조선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파탄 우려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대안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절차가 진행돼서 안 된다는 것이 분명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냐는 의견에는 정확한 입장 발표를 하지 않았다. 대신 변 시장은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당사자들의 생존권이 절박하기 때문에 매각 자체에 우려가 크고, 매각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며 "시장으로서 거제시의 경제를 지키고 삶의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마련키 위해 시민단체든, 대우노조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이보다 더 유보적인 태도였다.

문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한 구성원들의 희생과 노력을 무시한 채 미래비전 제시도 없는 일방적인 매각추진을 즉시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우조선해양 구성원들과 지역사회와 연대해 고용보장과 자구책이 사전에 담보되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추진은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고용보장과 자구책이 담보돼 있다면 매각 추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또 문 위원장은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밝힌 동종업계 매각 반대와 관련해서는 "동종업계 매각반대도 하나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현 진행사항에 대해서 파악한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었다. 민주당 지역위 한 관계자는 "실제 언론에서 보도된 것 외에 지역위에서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본계약 체결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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