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한마음 촛불 띠 잇기' 행사…시민 5000여명 운집

대우조선해양 매각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이 밝혀졌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지회와 시민단체·지역정당 등은 지난 7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옥포동 일원에서 '한마음 촛불 띠 잇기'행사를 가지고 대우조선의 일방적 매각 철회를 외쳤다. 5000여명이 운집한 이날 촛불 띠 잇기에는 일반 시민들도 대거 동참해 대우조선 외곽을 둘러싸며 퍼포먼스를 벌였다.

옥포동에 위치한 오션프라자에서부터 장승포동 대우병원 앞까지 이어지는 외곽도로 약 5㎞ 구간에 일렬로 늘어선 이들은 "대우조선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구호와 함께 LED촛불을 들고 촛불 띠를 만들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관계자는 "촛불로 탄생한 이번 정부가 오히려 촛불정신을 역행하고 있다"며 "촛불정신이 계승될 수 있도록 시민의 힘으로 촛불을 밝힌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또 "대우조선 매각발표는 재벌특혜 밀실매각이며 노동자들의 생존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당사자인 노동자들과의 대화가 없었고 동종업계 매각을 통해 재벌기업에 특혜를 만들어 줬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경영부실로 인한 문제를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최근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이 시점에 동종사인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는 것은 재벌특혜이고 밀실에서 벌어진 야합이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대우조선의 수주경쟁력은 바닥으로 떨어져 거제경제는 파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표 국회의원을 비롯해 행사에 참가한 시·도의원들은 대우조선 서문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매각반대 발언을 이어갔다. 민주당 소속 송오성 도의원이 단상에 올랐을 때 행사 참여자들은 '거제시장이 왜 오지 않았냐' '시장 나오라고 해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7시까지 질서정연하게 진행됐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조선소 인근 도로가에서 진행된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안전을 위해 옥포 오션프라자에서 장승포 대우병원 앞까지 경찰 250여명이 투입돼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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