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타 합장/칼럼위원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
월월시호월(月月是好月) 달마다 좋은 달
년년시호년(年年是好年) 년년이 좋은 해로다.

법타 합장 / 거제불교 거사림 지도법사
하루하루 모이면 달이 되고, 달이 한 묶음 되면 한 해가 된다. 나무도 나이테가 있듯이 한해 두해 세월이 흐르다 보면 우리 인생도 몸과 마음속에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것을 불교에서는 업(業)이라 합니다.

행복과 불행, 웃음과 눈물, 희망과 절망, 장단과 고저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어 누구는 운명과 숙명이라 하고 또는 사주팔자라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 지닌 것입니다.

어떤 신도 그 어떤 운명도 적용하지 못한 자업자득의 소유재산이며 과거에 지은 한 생각이 행동과 표현방식이 부적절하여 생긴 사고의 흔적인 것입니다.

깨어있는 삶 속에서 진실의 본체를 알면 과거의 아름다운 향기가 세월 속에 묻어나고 그 향기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업(Karma)은 선업과 악업이 있으니, 바로 이 시간 우리들의 지고한 판단력으로 삿됨이 아닌 바름으로 행동에 임하면 우주의 선신(에너지)들이 먼저 나를 도울 것입니다.

너그럽게 이해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전체를 수용하면 좋은 에너지가 발생하여 나와 가정과 사회가 공존 공생하는 좋은 인연의 과보 즉 유자재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 함이니, 이것을 선인선과(善因善果)라고 합니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내가 가꾼 오늘은 좋은날, 행복한 날, 만족하는 날, 웃음 가득한 날, 이런 좋은날 속에 무슨 불행의 여신이 나타나 감히 우리들을 괴롭히겠습니까?

종교에서는 참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수행(修行)이라 합니다. 수행이란 성인의 말씀, 진리의 말씀을 따르고 성인의 마음과 계합(契合)하는 것이며 모두가 수행을 통해 각자의 업보(결과)를 결정지어 가는 것입니다.

내가 바르면 세상이 바르게 보이고, 내가 기울면 세상이 기울어 보입니다.
불편을 일으키는 나의 색안경을 벗고, 자연의 진실함을 보고 느끼며 사유하는 바른 눈과 마음을 가져야 겠습니다

“생쥐를 생각하여 곡식을 조금 흘려놓고, 나방을 생각하여 밤에 불을 켜지 않았다” 라는 성인의 말씀처럼 자비로운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들어도 쉼 없는 깨달음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기억되는 과거, 상상하는 미래, 현재는 과거를 넘어 미래의 입구에 서서 지금 생각케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이 찰나의 생각 속에 빛은 어둠을 통과합니다.

그리고 미래는 영원합니다. 항상(恒常)과 영원을 원한다면, 종교를 믿고 성인의 말씀을 따라 보십시오.

무자년 봄은 묵은 봄이 아닌 새봄입니다.“한 생각이 바뀌면 내가 바뀌고,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라고 하였습니다.

잘나고 잘사는 사람이란 바르고 정확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며 실천하고 철저히 자기를 제어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행복과 불행이 공존하는 세상을 사바세계라고 하지만 가난 속에 풍요로움이, 노력 속에 결실이, 나눔속에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뜻대로 안된다고 나라의 국보를 불태우는 우치를 참회하면서, 되돌릴 수 없는 과오와 나라의 보물을 잃어버린 국민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 그래도 무자년 새봄은 향기로운 꽃을 피울 것입니다. 금년이 즐거우면 내년이, 금생이 즐거우면 내생이 즐겁습니다

천당과 극락은 우리 모두의 이상세계이니, 우리모두 향기를 품는 향이 되고 어둠을 밝혀주는 촛불이 되어 무자년에도 행복한 사회 웃음있는 건강한 사회를 이룩합시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距)-눈을 밟으면 한밤중이라 하더라도 △불수호란행(不修胡亂行)-모름지기 걸음걸이 어지럽게 하지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積)-오늘 내가 남겨놓은 이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서산 휴정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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