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신문 창간30년 특집]"거제 관광/문화·예술 이렇게 하면 망한다"
[거제신문 창간30년 특집]"거제 관광/문화·예술 이렇게 하면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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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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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관광 이렇게 하면 망한다"

이헌 거제대학교 관광경영과 교수

관광산업이 거제의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거제 관광이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를 논하려니 마음이 무겁다. 취지는 알겠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은 거제 관광산업인데 부정적인 것부터 생각해도 될는지 모르겠다.

거제의 관광산업 정체성은 찾지 않고 이해도는 부족한 채, 추구하는 방향성도 없고 타 지자체가 흥하는 것을 무작정 따라하기 정책만 펼친다면 거제 관광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인기를 끌 수 있을지라도 100년 관광산업으로의 역할은 하지 못할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도 제주·여수·남해 등 관광산업으로 성공한 지자체만큼의 관광이 떠오르지 못하는 것 또한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최근 거제의 관광산업은 인프라 구축 위주가 중심이 됐는데 도심재생사업 등을 통해 이야기가 있고, 문화가 있는 관광산업으로의 전환이 다행이다. 이 변화는 지역 관광산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관광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관광산업은 단·중·장기적 관점에서 각 세대별·주제별로 거제로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데 지역에 대한 이해 없이 구상만 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 지역적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 인프라가 함께 선순환 한다면 거제관광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거제에 명승지는 많지만 발전은 없다. 타 지역 사람들이 거제에는 먹을 음식이 없다고 한다. 둘레길이 좋아 힐링하기에는 좋지만 음식점의 경우 가격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같은 메뉴와 가격에 타지역 음식과 비교해보면 질이나 밑반찬에서 차이가 난다. 음식이나 친절한 서비스 등을 다른지역에 가서 보고 느껴야 한다. 배려가 부족하다. 예를 들면 간이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다. 많은 관광객들이 지적을 해주는데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으면 당연히 망하지 않겠는가?  박미란(55·옥포동)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제공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바다로세계로 축제를 매년 하고 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획행사가 돼야 한다. 성수기나 축제 때에는 지역주민·상인들도 관광객 유치에 신경써야 한다. 손님이 안온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왔을 때 그들이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격과 서비스가 맞다면 소비자들은 불만을 하지 않을 것이다. 거제시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주민들 의식교육이 필요하다.  최정호(53·남부면)

 


 

"거제 문화.예술 이렇게 하면 망한다"

 

김종철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입장에서 '망(亡)'의 길을 언급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점차 거제문화예술 자산이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에서 희망찬 이야기가 아닌 점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

거제시 문화예술이 망하려면 문화예술을 이끌어가는 이들이 '아집'을 고수하고, 거제시는 모르쇠하면 된다.

현재 문화예술의 시대상은 종합예술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콘텐츠를 영화·게임·책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전략으로 최소의 투자비용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장점)는 다방면으로 펼쳐져 있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장소는 미술·음악·공연 등이 다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아름다운 것이고 사람들을 치유해준다. 이것이 극대화되려면 순수하고 진정성 있게 예술 활동을 한 이들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술가들에게 소신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 또한 현재 문화·예술 사업에서 중요하다.

거제의 문화는 타 지자체에서 뒤지지 않는 자산을 갖고 있다. 관광산업은 사회기반시설 인프라 구축 뿐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공존해야 확장된다. 문화융성을 위한 거제시의 인적·물적 지원을 기대해본다.

 

유천업 해금강박물관 관장

과거·현재·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문화·예술 정책을 펼치면 사양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거제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살펴보면 과거에 대한 보존의지도, 미래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생각하기보다 오로지 지금 현재 상황을 수습하는데 급급해하는 것 같다. 훌륭한 역사적·문화적 자산들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많지만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퇴색될 뿐이다.

문화는 그 지역의 소중한 역사이자 세계를 나타내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다. 형체가 없다 하더라도 지역의 풍습은 그곳만의 고유한 색을 띠고 있다. 거제시가 어떤 세계관을 갖고 문화·예술 정책을 펼쳐 나갔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방향성을 확립해야 할 때다. 거제에 대한 이해·연구·교육·수집 등이 성실하게 이행돼야 한다. 과거를 잊고, 미래를 내다보지 않은 문화·예술은 일회성에 그치고 다시 찾아가고 싶고, 추억하고 싶은 문화가 결코 되지 못한다.

소수의 사람들만 공유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아닌 누구나 감동이 전해지는, 시민들과 관광객 모두 마음에서부터 움직일 수 있는 거제 문화·예술로서의 발전을 위해 도약을 해야 한다. 거리 곳곳에 거제의 훌륭한 문화들이 산재해 있다. 이를 이제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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