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교육 이렇게 하면 망한다"

 

김철수 경상남도교육청 장학관

어른들의 눈으로만 모든 교육정책을 계획하고 집행하면 거제교육은 망할 수 있다.

과거 '공부만 잘하면 돼'에서 '공부도 잘해야 하지만 다른 무엇도 잘해야 돼'라는 세상이 됐다. 이것이 아이들이 바라는 세상이냐고 묻는다면 학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욕심에서 비롯 됐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교육·가정·사회 환경이 개인주의의 아이들로 키우고 있다. 공동체 교육이 절실한 요즘이다.

슬프지만 아이들의 취향 역시 대학 입시체제의 변화를 따라간다. 생활기록부에 기입되지 않으면 외부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아이들 모두 다양한 색을 갖고 태어났듯, 그 특성을 계속해서 살리고 싶다면 거제는 어느 지자체보다 자유학기제를 잘 활용하면 된다. 아이들의 꿈을 묻기 이전에, 꿈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휴대폰을 통해 전 세계의 친구들을 만나는데 그런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의 세상을 들여다보지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고등학교는 인문계로, 대학교는 인 서울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모와 교사들의 재단에 아이들만 꿈을 피우지 못하고 흔들리기만 하고 꽃은 채 피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역여건상 자유학기제와 관련해 전문 직종들을 수도권보다 섭외하기 어려운 현실을, 어떻게 타파해나갈 건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고민하는 거제교육을 기대해본다.

 

 

초등학생들이 걸어서 등·하교 하기 먼 거리인데도 관계 기관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손놓고 있으면 거제교육은 망한다고 본다. 기성초등의 경우 안전한 통학로가 없어 90% 학생들이 통학버스를 이용해 다니고 있다.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학부모들에게 거제시와 교육청은 서로 입장만 내세우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때 학부모들은 시위를 통해 상황을 호소하기도 했다.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황선화(46·사등면)

 


 

"거제 복지 이렇게 하면 망한다"

 

오미옥 거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복지는 행복한 삶을 뜻한다. 더이상 거제에 사는 것이 행복하지가 않다면 거제에는 복지가 없는 곳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제는 조선산업 침체로 모든 것이 암울해졌다. 복지와 거리가 먼 지표는 경남도에서 늘 인구대비 1위였고, 복지와 가까운 지표는 하위권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더불어사는 삶을 영유하려고 손길을 뻗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

과거 복지정책은 생계유지가 어려운 빈곤층에게 최소한의 기본적 생활을 도와주는 성격이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가 생애주기에 맞게 생활전반에 복지서비스를 받는 성격의 복지로 바뀌고 있다. 아이·노인·여성들을 위한 복지 뿐 아니라 청년들과 중년 남성들을 위한 복지 서비스도 다방면에서 집행되고 있다.

문제는 복지서비스를 아는 이들은 받고, 모르는 이들은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는 행정 서비스다. 그래서 복지서비스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거제에는 복지서비스를 전체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각 단체·협회별로 겹치는 사업들이 많아 재정비가 필요하다. 수혜자에게 넘쳐나는 복지중복사업의 조절기구가 시급하다.
장기적인 복지플랜을 만들 수 있는 기구 설립과 복지예산을 부정사용하는 복지단체나 복지인의 질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100세시대 앞두고 노인복지도 챙겨야 한다. 경로당·노인정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아파트경로당 친구끼리 공원에 앉았다. 에어컨은 전기세가 무서워 아낀다. 다른 노인정 노인들이 우리 노인정에 와서 싸움이 일어나면서 맘이 편치 않다. 노인정도 20명 남짓으로 남·여 노인정으로 구분해서 마련해주면 좋겠다. 경로당 운영경비를 3개월마다 15만원정도 지원해주지만 너무 부족하다. 이번에 시장이 바꼈는데 경로당·노인정 운영경비도 좀 많이 넉넉하게 주면 좋겠다.  반기선(86·고현동)

 

앞으로는 시설거주 장애인들에게 맞는 지정병원과 의료진들을 시에서 촉탁해줘야 한다. 장애인은 유형이 다양해 돌보는 방법이 방법이 체계적이지 않으면 안된다. 사회복지사는 만능재주꾼이 아니다. 정책상 소규모 시설은 간호사나 촉탁의를 둘 수 없다. 거제시에서 지역 모든 장애인시설과 협력해 장애인을 케어할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지정해 시설거주 장애인의 건강을 확인해줬으면 한다. 현재 말 못하는 장애인들과 소통가능한 의료진이 필요하다.   이가연(27·옥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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