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통해 "공식적인 사과·재발방지 약속 없으면 6.13 지방선거서 철저히 심판" 통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이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유인물을 내면서 대우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원내)이라 표현해 놓았다. 이에 대우조선노동조합은 '국민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에 대한 입장'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속보]=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홍성태)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울산시당이 정책홍보물에서 거제의 대우조선해양과 창원의 STX조선해양을 '좀비기업'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 한국당 울산시당에 정식 공문을 통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노조는 한국당 울산시당에 보낸 공문에서 "국민혈세로 살린 대우조선 등으로 인해 현대중공업이 죽고 있다는 식의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폄하한 것은 구성원 및 가족에 대해서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구성원은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 고통분담까지 동참하면서 회사와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노력에 있어 자유한국당이 찬물을 끼 얻는 행위에 대해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 산업 전체 위기에 직면한 원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과 해양물량 저가수주, 분식회계 등으로 우량했던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이 몰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자유한국당이 발행한 홍보물에 있어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을 경우, 조선노연과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연대해 6.13 지방선거에서 철저히 심판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편 한국당 울산시당은 최근 지역 경제 거점인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따른 지원에서 제외된 것을 지적하는 내용의 정책홍보 유인물을 제작·배포하는 과정에서 '국민혈세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대우조선, STX조선 등) 살리느라 현대중공업은 죽고 있다'는 문구를 제목으로 전제했었다.

이에 대해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오후 '누가 누구에게 좀비라 말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논평에서 "한국당 울산시당이 좀비기업으로 명명한 대우조선은 지난해 2년치 임금동결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에 잠정협상하며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에 나섰고, STX조선도 최근 인적 구조조정이 없는 자구계획안 마련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고통분담에 나섰다"면서 "그런데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정책홍보물은 경남 지역의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은 외면하고 여전히 기업과 노동자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홍보물을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입으로 노동자와 함께 싸우자고 호소하는 것에 대해 웃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이 진정 노동자를 위하는 정책을 하고 노동자를 위해 활동하고 싶다면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현혹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은 시절 노동자를 향한 탄압과 폄하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남대책위는 "좀비기업이라고 명명한 것을 철회하고, 한낱 홍보물로 조삼모사 하지 말고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으로 말하라"며 "이참에 다시 한 번 밝혀둔다. 자유한국당은 적폐의 온상이며 그 당의 후보는 청산되어야 할 대상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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