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에 손에 꼽히는 몇몇 축제가 있다. 그중 하나가 대금산 진달래축제가 아닌가 싶다. 최근 몇년 동안은 메르스니 뭐니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조심한다고 취소되고 약소화된 행사가 많아 진달래축제도 몇년 째 열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대금산 입장에서야 축제라는 단어를 굳이 붙이지 않아도 워낙 찾는 이가 많으니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 내달 8일에 한다는 개최 발표에 시민들은 반색했다.

'아직 추운 것 같은데, 벌써 봄이 왔구나'라는 말을 쏟아내며, '잊고 있었는데 그곳에나 가 볼까'라는 사람들. 어찌됐던 오는 봄을, 진달래를, 반기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대금산을 찾는 방법은 장목에서 찾아가는 방법과 연초면 덕치마을에서 명동마을 쪽으로 대금산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지금도 공사가 한창이다. 장목은 장목대로, 명동 쪽 대금산로는 대금산로대로 정리가 돼있지 않다.

연초면 명동에 부모님을 두고 있는 이현경(44·고현동)씨도 부모님을 만나러 갈 때마다 길 상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명동 쪽으로 가려면 대금산로를 이용해서 가야한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가스공사를 한다며 500m가 넘는 거리에 도로가 파헤쳐져 있어 상당한 불편을 겪었었다.

그랬던 것이 아직도 원 상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임시포장길과 공사구간을 흙으로만 덮어 놓은 길이 군데군데 누더기처럼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공사를 하고 겨울동안 방치했다가 최근 다시 일부구간을 공사했다. 그러면서 길이 더 누더기로 변했다"며 "도로가 매끄럽지 못하다 보니 차들이 좋은 쪽 도로로 가려고 지그재그로 운전하는 경우가 있어 위험한 경우가 많다"며 답답해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까지 시민은 참아야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사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요지부동인데 축제 때문에 한 번 왔다가는 관광객들한테 관심이 있겠느냐"며 "거제의 관광행정을 하는 분들은 정말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