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억원 투입해 올 연말까지 공사…주민, 횡단보도 위치 등에 문제 제기
지하도 차양막 높아 운전자 시야 가려…설치 20년 된 지하도는 역사 속으로

▲ 장승포동의 두모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사업 일환으로 20년 넘게 사용되던 지하도를 폐쇄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했으나 횡단보도 위치문제로 아직도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능포 방향에서 빠져나오는 도로변의 시야을 가로막고 있는 지하도 출입.

거제시가 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하고 있는 두모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두고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부터 이달 말까지를 두모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사업 기간으로 정하고 두모로타리 일대 교통정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교통섬 재배치, 교통안전시설 및 보도 재정비 등이다.

시는 두모사거리 횡단보도와 신호체계 변경을 위해 2번의 주민공청회를 거쳤다. 문제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현재까지 횡단보도 위치 선정과 신호체계 변경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모로터리 인근 주민들은 거제문화원 앞에 교통섬이 새롭게 생겨났지만 기존 신호등이 사라지면서 능포동에서 아주동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정차하지 않고 지나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만 설치해 보행자가 모든 위험을 감수하도록 했다는 곳이다. 여기에다 횡단보도 인근의 높은 지하도 차양막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보행자들의 안전사고 위험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 장승포동의 두모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사업 일환으로 20년 넘게 사용되던 지하도를 폐쇄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했으나 횡단보도 위치문제로 아직도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이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어 차량통행이 없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모습.

두모모타리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배청수씨(39)는 “새로 만들어진 횡단보도의 경우 보행자들이 능포동에서 내려오는 차량을 확인하고 건너야 한다”며 “높은 지하도 차양막 때문에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들도 주변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다. 배씨는 “능포쪽에서 오는 차량들은 대부분 속도가 빠르다”며 “이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큰일이 날 것 같아 행정에 민원을 넣었지만 아무런 답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주민 김철수씨(54) 역시 “능포동에서 커브길을 돌아 로터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차량의 빠른 속도에 길을 건너다가도 놀라기 일쑤”라면서 “예비신호등이나 과속방지턱 설치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번의 주민공청회를 통해 가장 공통적인 주민 의견을 수렴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면서 “도로교통공단과 거제경찰서가 함께하는 교통안전시설심의 위원회는 상시적으로 열수 있어 공사가 끝나는 대로 문제점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로시설물의 경우 공사를 완료하고 1~2달 가량 운영한 뒤 결과를 도출해야 철거 등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지하도 차양막은 당분간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공사로 지역 유일의 지하도인 장승포동 두모지하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총 5개의 출구로 구성된 두모지하도는 능포 방향에서 빠져나오는 출입구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됐다. 시는 공기여과기 설치 및 기본 정비가 마무리되면 두모지하도를 비상시를 대비한 자재시설 창고 및 방공호로 이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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