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 프랑스)

다비드는 1782년 정부로부터 호라티우스 삼형제에 관한 그림을 의뢰 받고 이 작품을 제작했다. 이들 삼형제는 기원전 7세기의 로마 왕국 사람들이다.

로마 왕국이 이웃의 알바 왕국과 영토문제로 분쟁하던 중 두 왕국은 각각 세 용사를 뽑아 싸우게 해 분쟁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호라티우스 형제 중 하나는 알바의 쿠리아티가의 딸 사비나와 결혼한 몸이었고 알바의 삼형제 중 하나는 호라티우스가의 딸 카밀라와 결혼한 몸이었다.

어느 편이 이겨도 두 집안에는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호라티우스 형제가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 카밀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큰오빠를 저주했고 오빠는 누이동생을 칼로 쳐서 죽였다. 장남은 살인죄로 기소됐는데 아버지가 변호해 아들의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조국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비극은 극복돼야 한다는 것이다. 애국심과 자기희생. 이 작품은 신고전주의 원리의 전형과도 같은 작품으로 단순하고 극적인 구성, 명료한 성격묘사, 뛰어난 서사성과 강한 힘으로 비평가와 대중을 사로잡았다.

다비드는 고대신화와 역사를 당시 정치와 비유해 묘사하고 정치적 행위를 촉구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연달아 '소크라테스의 죽음', '파리스와 헬레나', '브루투스 앞으로 자식들의 유해를 옮겨 오는 호위병들' 등을 제작했다.

로코코 양식에 반발해 일어난 신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적 화가이자 고대의 모든 기법, 극적인 표현효과와 사실주의적 양식을 하나로 결합시켰다고 평가받으면서 후대 화가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제리코·앵그르·들라크루아 등 당대 모든 화가들이 그를 선망했으며, 들라크루아는 그를 '근대 회화의 아버지'라고 일컬었다.

<글: 권용복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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