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초 경비작전계 전·의경 관리담당 여경…거제경찰서 최가영 순경

지난 8월17일 신임경찰관 44명이 거제경찰서로 첫 발령을 받아 출근을 했다. 인력난으로 늘 허덕이던 거제경찰서 입장에서 이들의 충원은 지역의 민생치안을 강화하고 치안력 강화에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예상된다.

328명의 전체 경찰관중 10%를 넘는 수의 젊은피가 수혈돼 운영되고 있는 거제경찰서에 경남 최초 경비작전계 전·의경 관리담당 여순경으로 유명해진 최가영 순경이 있다.

거제 출신으로 조금은 어려보이기도 한 외모와 달리 최 순경은 유도 2단에 합기도 1단의 무술 유단자다.

경비작전계에 배정되면서 바로 시작된 순경업무에 대한 질문에 최 순경은 "8월17일 배정받자마자 을지훈련이 있어서 며칠 밤을 새야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시작된 업무가 두 달이 돼간다"라면서 "내가 맡은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시간이 지나 내가 능숙해지는 시간이 올 것이지만 빨리 익히고 싶다"고 새내기의 열정을 보였다.

최 순경이 근무하는 경비작전계는 집회 등을 담당하고 있어 경찰 내부에서도 꺼리는 부서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각종 집회와 민원성 시위 등의 진압업무나 시설 및 혼잡경비 업무가 있을 때의 업무량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여기에다 최 순경의 경우 경비작전계의 기본적인 업무를 보면서 거제경찰서에 소속돼 있는 의경 15명의 관리까지 책임져야하는 임무까지 맡고 있다.

남자 형제없이 자란 최 순경이 20살이 넘은 15명의 남성을 상대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그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은 '반장님'이다. 의경도 군대 속의 군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계급사회이다"라면서 "처음 다소 서먹함은 있었지만 지금은 남녀차이가 없다. 여자친구와 싸운 이야기, 가족문제 등을 이야기 할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최 순경은 "남성 관리자가 갖는 매력과 여성 관리자가 갖는 매력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의경들을 좀 더 세심하게 보살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담당 초기에는 군대용어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었다는 최 순경은 "15명의 의경들이 이 시간을 의미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게 노력해 나가겠다"며 "나 자신도 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경찰이 되고부터 자수놓기를 취미로 시작했다는 최 순경은 "경찰이 되기 전에는 활달한 성격이 경찰에 적합한 줄 알았다. 그런데 피를 흘리며 찾아온 민원인을 보고 내가 먼저 흥분을 했다. 그때 선배님들은 차분하게 진정을 시키고 꼼꼼하게 자술서를 썼다"면서 "차분히 처리해야 일을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선배들을 통해 익혔다"고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시민들은 경찰을 슈퍼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알아야하고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경찰들도 자신들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며 "선배들의 경우 운동은 기본이고 전문서적을 찾고 전반적인 경찰업무에 대한 공부를 늘 한다. 계속적인 지식습득을 하면서 개인적인 자기계발을 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맡은 업무를 숙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념이 없지만 나 역시 선배들처럼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순경은 "실수도 많고 업무적으로 미숙한 부분도 있어 시민들이 걱정하실 수 있겠지만 신입이 만드는 작은 구멍은 스스로의 열정과 선배들의 경험이 채워줄 것을 알기에 걱정은 없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당당한 경찰관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나 돌이켜 봤을 때 지금의 이 시간이 내 정열을 불태운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만큼 열심히 할 것"이라며 "가슴에 품은 열정이 식지 않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은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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