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주) 박장섭 대표이사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난달 19일 창립총회를 갖고 박장섭 전 거제시의원(60)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가 국가산단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은 거제시와 조합·한국감정원·금융권 등으로 구성됐다. 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이 의미하듯 거제의 미래먹거리 창출이라는 사명을 지닌 국가산단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에 대한 높은 관심에서 표출되는 시민의 기대와 걱정을 대변하듯 박 대표이사는 "여의도 면적보다도 넓은 국가산업단지는 거제지도를 바꾸게 될 것"이라면서 "이제 활시위는 당겨졌다. 어깨의 짐은 무겁지만 평생 이 땅을 바라보고 살아 갈 후손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는 그런 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주)라는 이름으로 올해 말까지 산업단지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2016년 10월까지 승인고시를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할 방침을 세우고 있는 박 대표이사.

그는 "국가산단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68개 정부부처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부처의 주장과 요구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기대의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시간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1조5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은 아직까지 많은 미지수를 남겨두고 있다. 사업에 참여할 건설사업자도 확정되지 않았고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중심축이 돼야 할 지역 양대조선의 참여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중국의 해양플랜트 산업이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경쟁력 역전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박 대표이사는 "스스로 국가산단 추진이 시기적으로 맞는 것인가를 묻게 된다. 하지만 지금 위기가 맞다고 하더라도 준비해야 한다. 100년을 내다보고 건설하는 해수시설과 자연재해를 막을 수 있는 땅 높이 등의 기초에 대한 것을 다져 놓아야 정말 필요한 순간에 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일반적인 가치기준으로 국내 조선 빅3에 빗대 국가산단을 그에 부속된 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조선업을 제외하고도 거제경제가 기본을 유지 할 수 있는 2차 산업 분야가 유치됐을 때 거제는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여러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만들 생각"이라며 "이들의 생각과 현실의 요구를 절충해 줄 수 있는 중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싱가폴·인천 송도가 어떻게 산업단지를 조성해 놓았는지를 보고 분석해 벤치마킹 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많은 의견을 청취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따뜻한 피 돌아갈 때 열심히 봉사하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산다는 박 대표이사는 자신을 아직도 더 많이 배워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겸손해했다. 그가 그리는 그림이 어떤 것이든 평범한 사람이 쉽게 하겠다고 덤벼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이사는 "받은 사랑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앞만 보고갈 수밖에 없다"고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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