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여, 제63대 김영일 거제경찰서장

주민등록상 인구수가 26만에 가깝고 실거주민은 30만이 넘는 거제시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역 특성상 관광산업과 조선산업이 공존하고 있어 치안의 중요성은 늘 강조돼 왔다.

거제치안의 중심에 있는 거제경찰서에서는 지난 7월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63번째 거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김영일 서장은 취임 일성으로 안정된 거제치안을 강조했다.

취임 한 달,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김 서장은 "거제는 조선산업의 호황기를 겪은 탓에 높은 소득수준과 낮은 평균연령의 역동적이고 활발한 도시로 성장했다"면서 "하지만 그만큼 물가가 높고 상대적 박탈감도 큰 곳이 돼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갈등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서장은 "계속되는 조선경기 침체로 인한 고용불안은 시민들의 마음을 더욱 위축시키며 5대 악이라 불리는 사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를 반영하듯 시민들이 느끼는 치안안전도도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제치안의 큰 축에 양대 조선 근로자들이 있다. 이들의 불안 심리를 누그러뜨려 치안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유입되는 산업역군들과 거제시민의 괴리가 있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의식개혁 계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라고 강조했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2013년 1급지로 승격됐다. 하지만 경찰관 증원이 제때 되지 않으면서 과중한 업무량 때문에 기존의 우수한 자원이 떠나는 곳으로 전락해 왔다. 하지만 지난 17일 새로운 경찰관 44명이 충원되면서 328명의 정원을 채웠다. 거제경찰서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김 서장은 "서울의 강남도 아닌 거제의 신현지구대와 옥포지구대가 112신고 1인당 담당건수가 전국 1위일 정도로 급격한 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서 "1급지 승격을 주장했던 김한표 국회의원의 강한 요청과 거제지역 현황을 잘 알고 있었던 백승엽 경남청장의 도움으로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가 줄어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나은 치안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많은 인원이 증원돼야 한다"면서 "직원 복지 향상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산업도시는 범죄 발생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어 범죄발생을 줄여야만 안전한 휴양도시개념을 완성시킬 수 있다"면서 "4대 사회악 지수를 높이고 체감안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을 분석해 찾았기 때문에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서장은 "경찰과 행정·시의회 등 많은 기관들이 시민들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면서 "그 존재가치를 거제시민들이 한 번쯤은 되새겨 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서장은 "시민 없이 경찰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다"면서 "거제시민 모두가 경찰의 동반자이며 파트너라는 생각을 갖고 솔선수범해 법질서를 지켜나간다면 서로 윈-윈 할수 있는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경남 밀양 출신인 김 서장은 동아대 법무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간부후보생 38기로 1990년 경위로 임관해 2013년 총경 승진 후 거창경찰서장·경남경찰청 수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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