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김임규 신임 위원장

거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김임규씨(64)가 취임했다.

지난달 29일 거제경찰서 3층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은 보안협력위원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년 동안 거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를 이끌어 온 김종호 회장에 이어 김 위원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북한이탈주민의 조기정착을 돕는 일을 주요업무로 하고 있는 거제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는 보안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 만든 자생단체로서 경찰서와 파출소의 협력단체라 할 수 있다.

부산 출신인 김 위원장은 90년대 초 대우조선과 인연을 맺은 뒤 지금껏 한 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거제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보안협력위원회 활동이 올해로 10년을 넘어섰다.

김 위원장은 "작은 힘이지만 거제지역 탈북민을 위해 헌신하면서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그들은 어디하나 다를 것이 없는 우리다. '탈북인이니까 내가 도와주고 너는 도움을 받아라'는 생각이 아니라 같이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2만7000여명에 이르고, 한해 2700명이 넘는 수가 입국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현재 거제에는 100명 남짓한 인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안협력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 간담회를 개최해 북한이탈주민과의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고 있다. 또 봄과 가을에는 단체놀이와 문화체험 탐방을 떠난다. 명절에는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취업지원 모임을 만들어 이들이 빨리 지역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위원장은 "9년 전 부인과 두 자녀를 데리고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 분이 있다. 위원회에서 그분에게 용접하는 기술을 알려줬고 조선소에 취직도 했다"면서 "얼마 전 그분을 만났는데 '연봉 7000만원이 목표'라며 자랑스럽게 외치고 다니는 모습에 뿌듯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또 "북한이탈주민들이 처음에는 우리모임에 잘 나온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모임에 참여하면서 모임에 참석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며 "이 같은 현상들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긍정적인 것이다. 우리의 손을 떠나 지역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는 증거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아직 휴전의 상태이다. 한민족이 사상을 달리하며 남과 북으로 갈라져 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경제적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고, 탈북한을 외치며 생사를 건 탈출을 감행한 사람들이 오늘도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삶의 편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들은 스스로를 북한이탈주민이라며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한다. 왜 그렇겠는가. 우리가 그들을 바라보는 눈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사람으로만 생각하고 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세월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처녀·총각으로 와 정착했던 이들이 시집장가를 가서 지금은 아이들이 있다. 돌이나 생일에 초대받기도하고 어울리기도 하는데 이들의 2세들을 보고 있노라면 보람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며 거제시민이 되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위원장으로서 다각도에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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