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시청 중회의실서 관계기관 등 참석한 가운데 해수욕장 관리 종합대책 회의 열려
해경 철수로 전문안전관리요원 확보에 어려움 겪어…시, 해양레저 동호인들과 연대 준비

올해부터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에서 지방자치단체로 넘어오면서 쓰레기 발생 문제와 함께 안전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를 대비해 거제시는 지난 1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15 하계 해수욕장 관리 종합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해수욕장 관리본부장(김종천 해양조선관광국장) 주재 아래 이철호 통영해양경비안전서 해상안전과장, 이용훈 거제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김광호 거제소방서 구조구급대장, 제117 보병연대 3대대 김동욱 작전과장, 각 해수욕장 관리위원장 등 40여명이 모여 건의 및 협조사항에 대해서 토의했다.

회의에서는 각 해수욕장의 쓰레기 문제와 개장 전 시설관리 문제, 안전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각 해수욕장 운영위원장들은 샤워장 및 화장실 개선, 쓰레기 수거 문제, 주차난 문제를 공통적으로 제기했다.

와현해수욕장 이성규 운영위원장은 "쓰레기 문제가 너무 심각해 손 댈 수 없는 지경"이라며 "야영만이라도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동해수욕장 유도인 운영위원장은 "방문객들이 몽돌을 많이 가져가서 해수욕장 높이가 줄었을 정도"라며 "몽돌 지킴이를 배치하고 CCTV를 설치해야한다"고 건의했다.

유 위원장은 또 "무료 공영 주차장에 펜션 손님들이 주차해 다른 관광객들은 주차난을 심각하게 겪을 뿐만 아니라 주변 교통난까지 이어진다"며 "폐교된 동부초등학교 학동분교를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이 대해 김종천 해양조선관광국장은 "시설 개선과 쓰레기 문제 등 행정이 못 따라가는 부분 매우 안타깝다"며 "해당 실과 관계자와 직접 상의해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야영금지 문제에 대해서는 "야영 시 음식 쓰레기도 발생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문제가 더 클 수 있다"며 "제도적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몽돌 지킴이는 예산 때문에 힘든점이 있고 CCTV는 학동에 우선적으로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김재훈 장학사는 "학동분교를 동부중학교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청과 관계되는 부분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거제시는 지난 11일 김종천 해수욕장 관리본부장 주재 아래 이철호 통영해양경비안전서 해상안전과장, 각 해수욕장 관리위원장 등 40여명이 모여 해수욕장 쓰레기문제와 시설·안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해수욕장 전문안전요원 확보 사실상 어려워

올해부터 해수욕장의 안전관리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 거제시는 이날 해수욕장 안전대책을 내놨다.

시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행정종합상황실을 학동·구조라·명사·와현해수욕장에 설치해 공무원·경찰·소방관·해경 인력 74명을 배치한다.

상황실이 없는 나머지 11개 해수욕장에는 수변안전요원과 소규모인 물안·농소 해수욕장에는 거제시수상구조협회 인력을 배치한다.

또 학동·구조라·명사·와현·농소 해수욕장에는 아동용 구명조끼 285벌을 무료로 대여한다.

안전총괄과에서는 유관기관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물놀이 안전관리 전담 T/F팀을 운영하고 오는 8월까지 휴일 비상근무를 실시한다.

하지만 해경 철수로 빚어진 인력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의 경우 전문안전관리요원을 채용하기 위한 재원은 확보했지만 자격을 갖춘 전문안전요원이 부족한데다 낮은 임금 수준 등으로 지원자가 전무해 전문안전관리요원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대체요원으로 수난구조 관련 업무 경험자나 구조능력이 있는 자를 대상으로 채용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실제 통영해경은 지난해 거제지역 해수욕장에 총 30여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배치인원을 대폭 축소해 학동과 구조라·와현·명사해수욕장 등 4개소에 각각 2명씩, 총 8명만 배치할 계획이다.

이마저도 해소욕장에 상주하지 않고 인근의 해경파출소 등에서 지내며 수난구조업무만 담당한다.

거제도의 여름철 관광객 수가 200만에 육박한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안전관리 인력 부족으로 인한 각종 문제점들이 속출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종천 해양조선관광국장은 "인건비가 많지 않아 인력 확보가 어렵고 이는 전국 어디든 공통적인 문제"라며 "이를 대비해 해양레저 동호인들과 연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또 "이런 어려움이 있을수록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각 지역 해수욕장 운영위원들이 주민들과 협력해 안전 문제에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 이철호 해상안전과장은 "해수욕장 관리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올해 전국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해수욕장 안전관리가 오늘 회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담당 실과 실무자들이 모여 안전대책만 놓고 다시 회의할 필요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여름철 무사고를 위해 안전관리 노하우를 적극 공유하겠다"며 "안전관리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선 전문가들은 "바다 물놀이 사고는 1~2분이 생명을 좌우하는 골든타임으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안전관리 업무는 인명과 직결되는 만큼 아르바이트 수준의 일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 또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하더라도 최소 3개월 이상의 실무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거제시는 해수욕장에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고 화장실을 특별 관리키로 했다. 사진은 해수욕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종량제 쓰레기 매일수거, 공중화장실 특별관리

거제시 자원순환과는 17개 해수욕장에 대해 중점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추진 내용으로는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매일 수거하고 공중화장실을 특별관리 한다.

쓰레기 매일 수거는 총 5개 업체에서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실시한다. 공중화장실 관리에 대해서는 기동청소반과 9개 해수욕장 화장실에 상주 관리인을 배치할 계획이다. 배치 인원은 총 12명이고 오는 7월15일부터 8월9일까지 상주할 예정이다.

쓰레기 문제와 관련해서 명사해수욕장 강희석 운영위원장은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태풍이나 폭우 후에 해초들이 백사장에 많이 깔리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빠른 수거가 안 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해법을 요구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태풍 후 발생하는 해초를 한 곳에만 모아 놓는다면 물 때 고려해서 장비를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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