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거제의그날까지7]스마트 경고판 효과 '톡톡'거제시내 총 10곳 운영, 예방에 계도효과로 이어져

 

▲ 사람이 지나는 것을 자동으로 감지해 경고메시지를 알리는 스마트경고판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에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사진은 거제면에 설치된 스마트 경고판.

 

"여기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지역입니다. 적발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스마트경고판은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감지해 경고 메시지를 알리고 동시에 카메라 녹화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거제시는 지난해 상습투기 지역을 대상으로 스마트 경고판 3대를 설치했고 올해는 7대를 추가 설치해 총 10대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감시하고 있다. 쓰레기 상습 무단 투기 지역이 스마트 경고판 설치 이후 말끔해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거제면 외간교회 옆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상습적으로 이뤄지던 곳으로 경고판 설치이전 쌓여있는 각종 쓰레기들로 인해 항상 지나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스마트 경고판 옆의 빨간색 경고안내판이 과거 이곳이 쓰레기 상습 투기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이곳의 쓰레기 무단투기는 경고판·현수막 설치와 단속 등에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 경고판이 등장한 후에는 거짓말처럼 말끔해졌다. 분리배출이 잘 이뤄지고 스티커를 부착한 착한 대형폐기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경고판을 바라보며 길을 지나던 이정도씨(81·거제면)는 "여기가 주차하고 차를 돌리기가 편해 트럭에 쓰레기를 싣고 와 버리기도 했던 악성 쓰레기 투기지역이었다"며 "스마트 경고판이 설치되고 길이 눈에 띄게 깨끗해져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설치 됐을 때 깜짝 놀라 신기했다"며 "거제시의 잘한 업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스마트경고판 뿐만 아니라 CCTV를 이용해 강력히 단속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설치된 CCTV는 2대로 장평동과 일운면에 위치하고 있다.

거제시관제센터에서 관리되고 있는 CCTV는 총 19대로 스마트경고판까지 포함하면 고현동 6대·옥포동 6대·장평동 4대로 도심지에 가장 많은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 CCTV보다 스마트경고판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경고판은 설치비용이 다른 시설에 비해 저렴하고 효과는 좋아 거제시 자원순환과에서 추가설치를 적극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CCTV는 전기 공사를 포함해 설치비용이 많이 들지만 스마트 경고판은 태양광으로 전력을 자체 생산해서 운영 된다.

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스마트 경고판 1대당 설치비용은 320여만원으로 CCTV를 설치하는 것보다 많게는 30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며 "올해 7개를 추가 설치하면서 관련 예산은 소진했지만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 CCTV는 비교적 단속에 치중했다면 스마트 경고판은 계도에 목적을 두고 있어 쓰레기 무단투기 예방과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 경고판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작년 최초로 설치된 장평동의 스마트 경고판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고장이 났다. 또 주위 나무와 차량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곳을 지나던 이인숙씨(55·장평동)는 "설치 후 쓰레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소리가 안 들렸다"며 관리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시작단계인 스마트경고판의 설치사업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관리를 철저히 해 세금낭비가 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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