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제의 그날까지4]경진대회 입상 아파트 주민들 "참여만으로도 도움" 한 목소리

 

▲ 지난해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아주동 덕산아내프리미엄 아파트는 한 달 10만원의 처리비용을 감량했다. 사진은 덕산아내프리미엄 아파트 주민이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 모습.

 

쓰레기를 줄이면 지갑은 두꺼워진다. 지난해 제6회 거제시 음식물쓰레기 감량 경진대회(이하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공동주택을 찾아가 대회가 끝난 지금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작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주동 덕산아내프리미엄아파트(이하 덕산아내)는 현재까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해 처리비용이 작년 대비 약 20% 줄었다. 배출량 감축 부분에서 최고점을 받은 능포동 대우아파트는 처리비용을 30%까지 감축시켰다. 덕산아내 아파트는 2년 전만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쓰레기 관리가 안 돼 골머리를 앓았다. 당초 분리 배출은커녕 종량제 봉투에도 담지 않고 쓰레기를 배출해 관리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관리사무소 측은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배출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방송·설득·대표자 회의 등 각종 방법을 동원했다. 승강기·복도·관리비 고지서 등에 분리배출 및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벌였고 11곳이었던 쓰레기 배출장소를 4개로 줄임과 동시에 CCTV도 설치하면서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 각 동별 음식물쓰레기 칩 사용량을 매달 기록해 동별로 배출량을 비교·분석 가능케 했다. 사용량을 분석해 유독 많이 배출된 동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의 내용물을 살펴보고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2014년에는 2013년 대비 20%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 감축을 이뤄냈다.

돈으로 따지면 한 달 1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또 분리배출이 생활화 되면서 파지와 고철 등의 재활용 쓰레기에서 수익금도 발생했다. 이 수익금은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해 탁구대 구매·화단 공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덕산아내아파트는 올해 음식물 쓰레기를 액비(액체상태 비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덕산아내 아파트 김재호 관리소장은 "주민들 참여가 없었으면 구호뿐인 캠페인으로 남을 뻔 했다"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또 "화단관리에 냄새 없는 고가의 비료가 쓰이는데 음식물 쓰레기 액비화 사업이 실행된다면 비료 비용도 줄고 쓰레기 처리비용도 아끼는 1석2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주택과 도심지에는 여전히 분리배출이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분리수거함을 여러 곳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 주민 이모씨(39)는 "처음이 힘들지 분리 배출에 조금만 신경 쓰다보면 일상이 된다"면서 "환경을 위해 작지만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실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진대회에서는 우수상을 받은 능포동 대우아파트의 올해 목표는 최우수상 수상이다. 이를 위해 쓰레기 감축 방송·안내문 발송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작년 경진대회 기간 중에는 관리사무소 전 직원이 각 분리수거장에서 홍보와 배출 지도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2013년 대비 음식물쓰레기 배출량 18.4%를 감량했다. 올해는 4개 동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을 2개로 통합시켜 수거함에 빈공간 없이 효율적으로 배출이 가능하게 했다.

대우아파트 반화조 관리소장은 "경진대회 참여 후 주민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며 "그 결과 지금은 음식물 처리비용을 30%까지 감축시켰다"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에 11개 분리수거장이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준비로 주민 참여를 끌어내겠다"며 "올해 경진대회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가정쓰레기 분리배출과 음식물 쓰레기 감량은 공동주택에 한정된 사례에 불과하다. 거제시는 아직 쓰레기 재활용률이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거제시는 분리배출 비율이 19%에 불과하고 혼합배출 된 쓰레기 중 재활용률은 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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