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거제의 그날까지6]자원순환시설 하루 200톤 소각…불연성 폐기물은 매립재활용 품목이라도 플라스틱·병 분리배출 생활화 절실

 

▲ 거제시의 쓰레기는 하루 200톤이 소각되고 있고 분리배출이 저조해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제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답은 소각장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은 대부분이 수입된 자원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의 자원 수입의존도는 97%에 육박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거제시에서 사용된 자원들의 마지막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봤다. 거제시에서 사용된 자원의 절반가량은 소각되고 있었다. 폐기물의 52.2%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연초면에 위치한 자원순환시설(이하 시설)에서 하루에 200톤씩 소각된다. 음식물 쓰레기도 물기를 제거한 뒤 전량 소각 된다.

거제시 전역의 생활폐기물과 사업장폐기물 등은 최초 시설의 반입장으로 들어온다. 반입장은 600톤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크레인으로 폐기물을 들어 소각로로 보내는데 소각로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기 위해 폐기물을 적절히 섞어서 보내게 된다. 2개의 소각로에서는 하루에 각각 100톤의 폐기물을 처리한다.

최초 점화는 경유로 이뤄지고 1년에 두 번 있는 재정비를 빼면 소각로는 쉬지 않고 돌아간다. 건조·연소·후연소를 거치면서 소각로는 850~950도의 고열이 발생한다. 폐열 보일러를 통해 발생한 가스를 170도까지 낮추고 소석회 분사와 여과집진기를 거쳐 유해가스를 제거한다.

타고남은 재는 지정폐기물로 매립되고 가스는 활성탄을 이용해 다이옥신을 제거한 후 배출 된다. 이때 TMS(오염도 측정시스템)로 배출가스의 오염도가 환경부에 실시간 보고된다.

소각로에서 발생한 열은 폐열보일러를 통해 터빈을 돌리고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하는데 쓰인다. 증기 터빈에서 발생한 전기는 자원순환시설과 온실에서 사용된다.

남은 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판매하는데 시설 관계자는 "올해 2억 5000만원의 수익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에선 전력 거래로 올해 4월까지 88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폐열을 이용해 키운 토마토는 올해 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양일 웰빙온실 관리소장은 "시험 재배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효과적인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재활용품은 자동선별과 수선별 작업을 동시에 거쳐서 처리된다. 자동선별 작업은 파봉기와 발리스틱이란 기계를 통해 깨진 유리병 등 잔재물(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을 1차적으로 선별한다.

다음으로 1차 수선별을 거치고 철캔과 알루미늄캔을 구별하는 자력 선별과 페트병을 공기압으로 선별 후 최종 2차 수선별로 선별작업은 마무리 된다. 스티로폼은 감용기를 통해 녹여서 부피를 줄인다. 이렇게 압축한 스티로폼은 ㎏당 약 900원으로 제일 높은 매출 단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선별은 총 8명이 하고 있는데 근로자들은 모두 귀마개와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할 정도로 기계소리와 냄새로 인해 힘든 작업을 하고 있다.

시설 관계자는 "선별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재활용품도 구분없이 수거 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깨진 병에 사고의 가능성도 있어 병 분리배출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유리병은 분리배출도 분리수거도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재활용품과 함께 수거되는 과정에서 많이 파손 돼 재활용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선별과정도 오래 걸린다.

시설 관계자는 "유리병의 분리배출과 분리수거가 잘 이뤄진다면 안전사고 위험과 잔재율도 눈에 띄게 줄고 동시에 재활용 폐기물 판매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수년전에는 요일별 배출 품목을 나눠 분리수거를 했으나 주 6회 수거하면서 40억이라는 비용이 소요돼 주 3회 재활용품 통합 수거로 바꾸게 됐다"면서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해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는 플라스틱과 유리병을 구분해서 배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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