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의 지갑을 열어라1]부산, 동부산 관광단지로 재도약

세계 최대 백화점 개점 등으로 아시아 대표 쇼핑도시로 우뚝
백화점 집객효과로 전통시장까지 활성화
국제적 관광도시 거점 위한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박차
사업비 4조원 투입 체류형 해양레저도시 조성
▲ 머무르는 관광도시 부산을 위한 꿈의 프로젝트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진은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공사장 전경.

쇼핑을 주목적으로 하는 관광을 일컫는 '관광형 쇼핑'은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든 대세가 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의 활성화로 부산, 인천 등 지자체들이 항만과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대형쇼핑센터와 연계해 외국인과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쌀과 도자기로 알려진 경기도 여주는 한해 관광객 600만명이 찾는 쇼핑의 도시로 변모하면서 아울렛 효과를 통해 신세계로 거듭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공한 경우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는 거제는 관광산업을 통한 수익창출에 있어서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관광객이 몰려와도 쇼핑·숙박시설 등이 부족해 지나가는 관광지에 그쳐 온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대명콘도의 개장으로 대형 숙박시설에 대한 부족은 일정부분 해소된 상황이지만 쇼핑시설은 전무한 상태여서 관광객을 유치해 놓고도 별다른 재미를 보고 있지는 못하다.

과거 '부산 갈매기' '자갈치 시장' 등이 연상되던 부산은 최근 쇼핑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이 아시아 넘버 원 쇼핑 도시인 홍콩을 위협하는 쇼핑 메카로 떠오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레저시설을 연계하는 쇼핑벨트 구축이다.

해운대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은 물론 벡스코를 방문한 비즈니스 관광객을 겨냥한 매력적인 쇼핑센터들이 센텀시티 주변에 들어서 있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세계센텀시티를 비롯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도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인 벡스코와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역시 부산 인근인 기장군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9년 3월 개점한 신세계센텀시티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부상해 서면에 몰려있던 부산상권을 해운대로 재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백화점과 함께 스파랜드, 골프레인지, 영화관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춰 원스톱으로 쇼핑과 식사, 휴양까지 즐길 수 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센텀시티가 부산의 생활·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새롭게 조성된 신세계라면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중구 광복동·중앙동 일대는 부산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채 부상하고 있는 원도심 쇼핑 명소다.

국제시장은 인근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광복동 일대의 의류, 신발, 아웃도어 로드숍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인근은 가격·서비스 측면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와의 차별화한 전략으로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꿈의 프로젝트 동부산관광단지

동부산관광단지는 머무르는 관광도시 부산을 위한 꿈의 프로젝트이다. 부산을 체류형 관광도시로 견인할 핵심 사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최근 탄력을 붙이고 있는 동부산관광단지 조성사업에는 모두 4조 원 안팎의 사업비가 동원된다.

사업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 등 공공부문에서 1조16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사업으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와 시랑리 일대 366만㎡ 부지가 먹고, 놀고, 즐기는 공간으로 채워진다.

동부산관광단지의 개발목표는 지속가능한 사계절체류형 명품 복합 해양레저도시 조성이다. 선진적 관광레저 트랜드와 지역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관광단지 개발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녹색관광단지를 만든다는 것이다.

도시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는 도시여가 존에는 브랜드 호텔과 테마쇼핑몰, 아울렛 몰, 아쿠아월드, 문화예술단지, 타워콘도 등이 들어선다. 테마파크 존에는 영화의 도시 부산에 걸 맞는 영화·영상 테마파크와 국립과학관이 들어설 계획이다.

해안과 접해있는 비치 존에는 한옥마을과 전통호텔, 별장형 콘도, 패밀리랜드, 랜드마크 호텔, 메디컬 타운, 해변공원 등이 조성된다. 레포츠 존에는 휴양콘도미니엄, 레포츠센터, 18홀 골프장 등이 계획돼 있다. 

현재 동부산관광단지는 투자유치시설 34개 시설 가운데 복합쇼핑몰과 랜드마크 호텔, 아쿠아월드 등 20개 시설의 유치를 완료하고 테마파크, 문화예술단지, 메디컬센터 등 14개 시설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테마파크는 최근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던 CJ그룹이 사업비 조달 문제 등에서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와 이견을 보여 지난달 개발사업 협약을 해지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공사는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 개발사업자 재공모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절차에 나섰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번 재공모에서 테마파크 개발 기본방향을 기존 영화·영상 테마파크로만 제한하지는 않기는다는 방침이다.

부산도시공사 신철성 동부산기획실장은 "연 3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사업비 3700억원 안팎이면 다양한 주제의 테마파크 개발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개발사업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단계별 개발을 허용하고 적정규모의 상업시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몇몇 사업주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늦어도 11월 초까지는 개발사업 협약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로 등 각종 인프라시설도 확충된다. 부산~울산 고속도로에 연결램프를 설치하고 도시철도 2호선을 연장해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5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개통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해운대~관광단지 간 관광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부산도시공사 안성찬 수석전문위원은 "동해 바다를 낀 천혜의 자연환경과 뛰어난 접근성, 다채로운 관광·휴양시설이 조화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동부산관광단지가 완성되면 부산은 체류형 명품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산관광단지를 설계한 일본 노무라연구소의 연구결과 오는 2017년 동부산관광단지를 찾는 관광객은 연간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 가운데 30%가 동부산관광단지로 쏠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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