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으로 주민공청회 미뤄져…부산지방국토청, 노선 절충안 검토 중

국가지원지방도58호선 송정~문동 연장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항목이 공개되면서 일부 주민들의 노선안 변경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4월말 예정됐던 국지도58호선 주민공청회가 미뤄지는 등 사업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양정동 다온빌리지 16세대 70여 명의 주민들은 국지도58호선 노선(안)이 전원 주택지를 관통하는데 반대한다며 지난달 25일 거제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내용증명을 각각 발송했다.

마을주민들은 "주민 동의와 원칙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국지도 58호선 노선(안)은 즉각 취소돼야 한다"며 "모두가 수긍 할 수 있는 변경안을 조속히 수립해 공청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초 수월 들녘을 통과하는 1안이 수월주민과 지주들의 반발로 무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현실성 없다던 2안을 들고 나온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경제성과 공익성을 우선한다는 당국의 말과는 달리, 터널건설이 필요하고 유치원 및 종교시설까지 밀집된 곳으로 노선을 조정하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모두가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노선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솝유치원도 지난달 24일 학부모 대책회의를 갖고 현재 제시되고 있는 노선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에서 경남에서 가장 큰 이솝유치원이 빠져있다"며 "도로가 생기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선 결정을 할 때 신중하게 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솝유치원 관계자는 "학교 보건법 6조에는 학급과 학교보건위생에 지장을 주는 행위 및 시설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도 소음, 진동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통학로와 도로공사차량이 다니는 길이 같아 위험하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청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의 항목은 초안이기 때문에 변경할 수 있고, 초안 작성 당시 항목에 어린이집 대표로 텀블키즈 고현학원을 기재 했었다"며 "본 보고서에는 이솝유치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 국지도 58호선의 노선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항목결정 초안인데 많은 민원이 와서 놀랐다. 비교1안 노선을 검토를 하고는 있지만 추후 주민설명회를 열고 절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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