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만여 명에서 2배 이상 증가 집계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에 쓰레기처리 골머리 앓아

▲최근 힐링 트렌드 열풍에 힘입어 많은 관광객들이 남해안 섬들 가운데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동백섬 지심도를 찾고 있다. 지난해 지심도를 찾은 입도객 수는 14만 6000여 명으로 2010년 7만3000여 명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백섬 지심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14만686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심도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지심도 입도객수는 2010년 7만3852명, 2011년 15만83명, 2012년 10만9262명, 2013년도 14만6861명으로 나타났다. 올 3월까지만 해도 4만5896명이 지심도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지심도는 남해안 섬들 가운데 동백숲 등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수려한 경관을 보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지심도를 찾고 있다.

지심도를 찾아 온 한 관광객은 "힐링 트렌드 열풍에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동백섬 지심도협회 이영구 관리자는 "매년 늘고 있는 관광객 수는 홍보가 잘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년에 약 8번 방송국에서 촬영을 오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그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승포에 위치한 지심도 터미널에는 지심도를 가기위한 도선이 3척 마련돼 있다. 배의 정원은 약 90명이다. 관광객 수가 증가하다 보니 정기운항도 자연스레 늘었다.

2009년 3번에 불과했던 정기운항이 올해 5번으로 늘어났고, 관광객이 많은 날에는 수시로 운항횟수를 조정하고 있다. 관광객 수가 매년 늘어나다 보니 쓰레기 처리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심도 터미널에서 지심도 숙박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사도록 하고 있고, 지심도 민박에서도 따로 쓰레기봉투를 지급하고 있지만 일부 양심불량 관광객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일부 관광객과 낚시객들은 쓰레기를 산속에 버리거나 해안가 바위에 미끼, 낚시줄 등을 무분별하게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심도에는 쓰레기 처리장이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나온 쓰레기는 마지막 배에 실어 보낸다. 현재 국립공원 관계자와 안전요원, 화장실 관리직원 총 3명이 섬의 미화작업을 맡고 있지만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안전요원은 "봉투를 갖고 와 쓰레기를 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많다"며 "매번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봉투를 갖고 와야 한다고 고지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지심도 화장실 관리직원은 "첫 배를 타고와 일을 시작하는데 쓰레기가 많은 편이다"며 "그래도 예전에 비해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그대로 가져가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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