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양정동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개최하려던 창립총회가 토지 소유지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의 설명에 따르면 220명 중 125명의 찬성으로 전체 토지 면적의 65%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 수치라면 통계적으로 이미 토지 소유자 총수의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향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회의 무산을 비롯하여 끊임없는 반발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추진위가 밝힌 대로 동의에 찬성한 토지 소유주가 125명이라면 그 숫자에 대한 신빙성이 있어야 한다. 12일 창립총회 때 참석자가 위임장을 제출한 38명을 합쳐 96명이었는데, 그날 참석한 사람이 모두 이 사업에 찬성해서가 아니라 반대를 위해서, 또는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온 사람도 있다면 추진위의 125명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또한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 정확한 토지의 가격, 향후 절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했는지, 그런 가운데 토지 소유자의 의지에 따라 찬성했는지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토지 소유자의 주장 중에는 이 사업을 조합결성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확고한 도시관리계획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또한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문제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추진위의 신뢰가 담보돼야 한다. 일이 시작되고 나서 문제가 생겨 사업추진이 불가능해졌을 때 그 피해를 염려하는 것은 토지 소유자의 마땅한 걱정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해 두고 싶은 것은 지금처럼 조합의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여 성공한 사례를 들어 토지 소유주를 설득한다면 훨씬 쉬울 것이라고 본다. 수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사업으로 토지 소유주와 수양지구의 발전을 동시에 만족하는 꿈의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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