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ha에 황칠·후박·편백나무 등 식재…일부주민 "일방적 사업추진 문제" 지적

▲ 일운 지세포리 산 75번지 일원 조림사업지 내에 재선충 예방주사를 맞은 소나무에 표시를 하고 그 사이사이에 황칠·후박나무를 심고 있다.

황칠·후박·편백나무를 심는 일운면 지세포리 봄철 조림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함양국유림관리소는 국립산림과학원과 연계해 지세포리 산 75번지와 산 89번지 총 10ha에 달하는 산에 황칠·편백·후박나무를 심고 있다. 황칠나무와 후박나무는 각 2.8ha가량 심고 편백은 약 5ha를 심을 예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정수영 박사는 "나무를 심는 면적은 총 10ha지만 묘지나 돌이 있어 심기 힘든 지역을 제외하고는 약 7ha 정도다"며 "이 지역의 자연상태를 고려하고 조림 적지조사를 통해 나무를 심고 있다"고 밝혔다.

함양국유림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립산림과학원과 거제도에서 난대성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병행해서 심는 중"이라며 "황칠과 후박은 잘 자란다면 약용으로도 쓰일 수 있고 황칠의 경우 수액도 채취할 수 있어 경제성이 옻나무 보다 뛰어난 편"이라고 밝혔다.

또 "산림청 땅이지만 산림보호협약으로 주민들과 협의해 그들이 수액을 채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사업이 지역민들을 위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 조 씨는 "주민들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편백을 더 많이 심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민을 위한 길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함양 국유림 관리소는 "이미 사업이 꽤 진행됐고 4월에 편백을 포함한 모든 봄철 조림사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엔 늦었다"고 밝혔다.

정 박사도 "거제는 제선충이 많이 퍼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제선충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치했을 뿐이며 편백뿐만 아니라 황칠, 후박도 좋은 수종이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나무를 심는 다층혼효림은 한 가지 나무만 심는 단순림에 비해 병해충이나 태풍 같은 강한 바람이 불어도 잘 넘어가지 않는 이점이 있다"며 "토양이 좋지 않은 부분에는 편백을 심지 못하기 때문에 후박과 황칠을 심게 됐고 편백을 심을 수 있는 부분에는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난대성 나무의 생존율을 거의 90%가까이 올렸고 모든 나무를 벌목하기 보다는 상태가 좋은 나무는 그대로 나두고 나무와 나무사이의 공간을 충분히 주는 식의 조림사업을 통해 산이 튼튼해지고 주민들이 산책하기 좋은 길을 만들 예정이다"며 "여름에도 조림사업을 시행할 것이고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고쳐나가며 관리할 예정이다"고 주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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