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6m 옹벽, 설계도면과 달리 보강토로 시공 돼 안전성 등 검토 시급
높이·단수도 달라…시, 관리감독 소홀 지적에 "한정된 인원으로 힘든 부분"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협력업체 복지기숙사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N건설이 시에 제출한 설계도면과는 다르게 아파트옹벽을 콘크리트가 아닌 보강토로 건설하고 높이 역시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빗고 있다. 사진은 복지기숙사 옹벽설치 건설현장 모습.

경사도 특혜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협력업체 복지기숙사가 옹벽문제로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토목공사 과정에서 사전승인 절차 없이 옹벽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제기된 복지기숙사는 장평동 산 176번지 일원 2만7338㎡ 부지에 144세대로 건설되며 S개발로부터 발주 받아 N건설이 시공을 하고 있다.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에 따르면 N건설이 제출한 설계도면에는 도로공사 중인 도시계획도로변에 6m 높이의 역엘(L)형 콘크리트 옹벽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또 6m 옹벽 윗부분에 보강토 옹벽으로 각 3.5m씩 2단을 더 짓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의 옹벽은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상태다. 현재 콘크리트로 건설예정이었던 6m 옹벽은 보강토로 건설돼 있고, 옹벽 위 2단으로 계획된 보강토 옹벽 또한 1단으로 처리돼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 결과 지하를 포함해 6m 높이로 돼있던 콘크리트 옹벽 부분이 지하를 제외하고 지상 6m 높이로 건설됐다"면서 "이 마저도 콘크리트가 아닌 보강토로 돼 있어 구조검토, 안정성 검토 등의 자료를 시공사 측에 요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2단으로 올려져야 할 3.5m 높이의 보강토 옹벽은 약 4m로 1단밖에 올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설계변경이 아니더라도 절차상 실정보고를 해야 해 N건설 측에 설계변경을 해 새로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공사 측에서는 도로를 개선하는 구간이 1~2km로 광범위하기 때문에 나중에 일괄보고를 하려 했다고 보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설계변경의 절차 없이 옹벽 높이와 시공방식이 변경된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의 소홀함을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한정된 인원으로 지역 토목공사 현장을 담당하다보니 관리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모든 현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이번 같은 일이 최대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에 대해 시공사인 N건설 관계자는 "답변을 하고 싶지 않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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