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코리아, 포로수용소 철모광장서 위령제…종교계·시민단체, 화합·협력의 장으로 승화

▲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 지난 20일 거제를 방문해 포로수용해 유적공원에서 위령제를 개최했다.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위령제가 지난 20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개신교 등 각 종교계와 재향군인회, 거제시민단체 연대협의회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 디큐브백화점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MP다리, 고현중학교를 지나 오후 2시55분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철모광장에 도착했다.

10여일이 넘는 일정에도 순례단원들은 힘든 내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원래 위령제는 포로수용소 박물관 뒤편에 위치한 위령탑에서 열리기로 했지만 내부사정으로 철모 광장에서 열리게 됐다.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박기련 관장이 개회를 알리며 시작된 위령제는 헌향·봉행사·종교의례·진혼무와 헌가·헌화 및 기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헌향에는 정철용 거제시재향군인회장, 여영덕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거제시지회장, 강학도·박광호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 공동대표가 나섰다.

이어진 봉행사에서 김만성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추진위원장은 "한반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한반도가 공동과 화해의 기운이 넘쳐난다면 화쟁코리아가 될 것이다"며 "3·1운동의 정신을 이어 받아 이번 순례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2-4호인 김현숙 무녀의 진혼무와 계룡사 동백합창단의 헌가로 위령제의 꽃을 피웠다.

순례단장인 도법 스님은 폐회사에서 "우리가 순례를 하게 된 배경은 현재 남북, 친미·반미, 여야 등 편이 다 갈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3·1운동의 정신으로 다툼을 화해시키고 진정 한 민족으로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고자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종교계와 재향군인회·시민단체의 헌화와 '한반도 평화의 씨앗을 심는 기원문' 낭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순례 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포로수용소가 순례단의 일정으로 포함된 이유에 대해  "전쟁에 목숨 바친 사람들을 위해 위령제를 열게 됐고 포로수용소를 행사지로 택한 것은 그 때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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