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적설량 5.8cm…차량 운행 제한으로 출근길 '발동동'
빙판길 넘어지는 일 다반사…아이들에겐 즐거운 '눈축제'

▲ 지난달 28일 거제기상 관측상 12월 최대의 폭설이 내리면서 거제 대부분의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차량들이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길이 얼어붙은 가운데 시민들은 걸어서 출근을 해야하는 등 온갖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제 기상 관측상 12월 최대의 폭설이 지난달 28일 내렸다.

통영기상대에 따르면 한때 최대 적설량 5.8cm를 기록한 이날 폭설은 지난 2004년 12월 1.4cm를 기록한 이후 12월 적설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겨울 적설량으로 범위를 넓혀도 역대 5위에 해당될 정도의 폭설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때아닌 폭설로 거제 전역에서는 갖가지 해프닝이 벌어졌다.

상문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폭설로 차량 운행이 불가능하자 1시간 가량을 걸어서 직장이 위치한 고현 시내까지 출근을 했다.

출근길 중간 빙판길에 한 차례 넘어진 A 씨는 중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등산화를 착용하고 거북이 걸음으로 출근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B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B 씨는 겨우 시내버스를 탈 수가 있었는데 버스가 옥포사거리까지 밖에 운행을 하지 않는 바람에 집으로 다시 돌아가 기상 예보 방송만 예의주시했다고 한다.

결국 오후에야 겨우 승용차로 출근을 한 B 씨는 얼어붙은 길 위에서 '안전운행'을 할 수 밖에 없어 평상시보다 2∼3배 넘는 출근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시민 C 씨는 비교적 경사진 상문동 대동 다숲 아파트 진입로에서 스노보드와 썰매를 타는 한 무리를 목격했다고 한다. C 씨는 "아무리 눈을 보기 힘든 거제지만 폭설로 난리가 난 마당에 한가하게 스노보드와 썰매를 즐기는 건 눈총받을 만한 일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D 씨는 얼어붙은 빙판길 때문에 귀가를 미루고 시내 찜질방에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D 씨는 "아파트가 언덕에 위치하다보니 차량은 이미 포기했으며,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위험하다는 가족의 전화를 받고 찜질방에서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며 "평상시와는 달리 집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찜질방이 아수라장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철 없는' 아이들에게는 폭설이 마냥 즐거운 손님이었다.

이날 거제 곳곳에서는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기후 특성상 보기 힘들었던 눈사람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며, 아파트 단지와 공원 등지에서는 신나게 눈싸움을 즐기는 아이들 무리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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