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전 거제문인협회장

▲ 김한석 시조시인
일신, 우일신, 이처럼 좋은 신의 선물도 없을 것이다.

날이 새면 또 시작하는 하루, 태양이 다시 떠오르고 비 오는 날도 태양이 있어 날이 샌 일을 아무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제아무리 눈을 돌리려고 해도 태양의 여력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사방에 열려 있다.

우리를 감시하기 위한 태양이 아니다. 빛을 보내는 그는 한없이 너그럽다. 가식이 없다. 맘만 먹으면 독하게도 냉엄할 수가 있으련만, 태양은 그 절절 끓는 열탕마저 곰삭인 채 만물을 따뜻이 품어주고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만 어디 태양을 보는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이 되나, 누구나 마음속 깊은 곳에 빛을 태양의 소물로 경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태양은 에너지를 내장한 정보를 천 토막 만 토막 살신성인하는 미덕으로 바로 나를, 우리들을 살려주고 있다. 영역에 군림하고 지배하는 왕이 아니라 태양은 생명을 이어주는 튼튼한 금줄을 구원의 길손에게 무상공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처지에 얽매여 좌절하는 일이 없어도 된다. 내일이면 해가, 태양이 떠오르리라는 기대뿐만 아니라 반드시 그러고 있는 우일신(又日新)은 필요한대로 처지의 장애에 관계없이 우리들을 사람 되게 하여 준다.

부지런하게 하여 준다. 생업과 생활을 가지게 하고, 소망뿐만 아니라 욕망의 자리도 불가능하게 하지는 않는다. 이미 살신성인의 정성은 먼 앞길도 반복하여 챙겨주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오로지 선택의 여지만 우리들의 생명선에 뜨거운 은혜로 작용하는 것일까?

태양은 빛으로 시간을 제조하기 때문이며 속도의 비법을 쉽게 전달하여 반복연습과 창조와 창업의 연속성을 제공하여 주기 때문이다.

나노(nano)의 세계를 잉태하고 있는 태양은, 성장과 공영을 함께 바라는 사람들에게 인간생활의 성공과 완성을 제공하는 줄기찬 향연이다.

뒤를 끌어올려 좌절을 만회하고, 앞을 열어 쉼 없는 한길은 결코 끊이거나 토막 나지 않는다. 영락(몰락)의 아래 위로 얼마든지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도약의 힘을 가지는 것도 실은 온 곳에 편재해 있는 햇빛의, 태양을 알고 있는 우리들 스스로의 무량한 능력이 아닐까!

이쯤에 우리들은 FTA결정의 마당에서 도전과 능력을 저버리고 사심에 얽매여 국익을 멀리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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