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병원 일부 과 의사 몇달째 공석…지역민 '불편 가중'

옥포동에 살고 있는 주민 허씨는 지난 20년간 몸에 이상이 생길 때마다 거제대우병원(원장 이득주)을 이용해 왔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이자 종합병원으로 가장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기 때문.

지난 9월경 비뇨기과 진료를 받기 위해 허씨는 대우병원 홈페이지를 방문했으나 의료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허씨가 병원 측에 전화 의뢰를 하자 의사가 없어 진료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로부터 한달뒤 허씨는 또 다시 병원 측에 예약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대우병원 비뇨기과는 공석인 채였다.

거제대우병원의 일부 진료과에 의사가 장기간 공석인 채로 있어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우병원에는 내과, 외과를 비롯 17개 과가 개설돼 있으나 이 중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의 의사를 구하지 못해 주민들이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의 진료문의에 대해 대우병원 측은 "의사가 없어 진료를 할 수 없다. 추후에 연락하겠다"고만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비뇨기과의 경우 비인기 과다. 진료를 해도 수익이 남지 않으니까 의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게 아니냐"며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인 대우병원이 지역민들의 편의를 등한시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지난 26일 불만을 터뜨렸다.

지방에 있는 병원들이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문의들의 시골병원 기피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거제, 즉 시골 병원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병원 측이 요청을 해도 마땅히 오려는 의사가 없을 거라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대우병원 비뇨기과와 이비인후과에 진료를 볼 수 있는 의사가 없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종합병원의 편의를 기대하는 지역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취재를 진행했으나 대우병원측은 취재를 일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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