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직변경·임금삭감 제안에 직원들 "신규채용 아닌 고용승계" 요구

재단측 "고용관계는 사업자의 권한"…사업자 "수용 않으면 떠나야"

고용승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거제아트 호텔 직원 11명(대표 박만성)이 새 사업자의 제안이 '고용승계'가 아닌 '신규 채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본지 7월25일자 960호 6면 보도)

아트호텔 직원 대표 박만성씨에 따르면 직원 15명 중 팀장 4명을 제외한 11명이 지난 2일부터 신규 사업자 측에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면담 결과 신규 사업자가 제시하는 고용 조건이 일반적 '고용 승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이력서 제출 후 개인면담을 통해 급여 및 보직에 대한 제의를 받았지만 기존 임금에서 많게는 20%가량 삭감된 임금, 일부는 전혀 다른 보직 등이었고 따라서 이는 고용승계가 아니라 신규채용이라는 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사무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기존 보직과 전혀 상관없는 '식음료' 파트와 기존에서 10% 삭감된 급여를 제의받았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신규 사업자가 이력서를 써서 내라고 했고 보직과 임금을 제시했으니 겉으로 보기에는 선택권이 직원들에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니다"며 "전혀 다른 보직과 임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직원대표 박씨는 "권민호 시장이 약속했던 고용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새로 이력서를 써서 보직과 임금 등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 이건 고용승계가 아닌 신규채용이며 일종의 요식행위일 뿐이다"고도 지난 11일 주장했다.

아트호텔의 새 사업자는 "나 역시 피해자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상황 설명을 했다. 새롭게 사업을 재개해야 하는 입장에서 일할 의사가 없다고 판단되는 직원들을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며 직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호텔 직원들은 '고용승계'에 대한 책임을 재단과 거제시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통해 권시장이 직접 '고용승계'를 확언한 만큼 직원들이 원하는 고용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재할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거제문예재단 측 관계자는 "고용승계 문제는 기본적으로 '고용자와 사업자 간 관계다. 새 사업자가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근무조건, 운영체계 등이 변경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당한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은 4명의 팀장 및 7명의 직원 등 11명은 현재 '신규채용이 아닌 고용승계'를 해달라며 집회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거제아트호텔'은 현재 객실과 식당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새 사업자는 오는 16일 '오션베스트호텔'로 호텔영업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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