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마산 입구쪽 100m가량 유리로 건설..로봇랜드와 함께 '명물' 기대

경남 창원시 마산로봇랜드와 거제를 잇는 국도 5호선 가운데 바다를 가로지르는 구간을 세계 최초로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투명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남도는 국도 5호선 가운데 마산합포구 구산면과 거제시 장목면을 잇는 해저터널의 구산면쪽 입구 에 강화유리를 이용해 길이 50∼100m의 투명터널을 만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말 개통된 거가대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건설된 침매터널의 경우 특이한 공법에도 불구하고 내부는 일반 터널과 차이가 없어 실망을 한다는 지적을 고려한 것이다.

또 마산로봇랜드와 함께 이 해저터널이 명물로 부상한다면 마창대교-로봇랜드-'물고기 터널'-거가대로로 이어지는 해상 관광코스가 완성돼 예상보다 저조한 통행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창대교와 거가대로 통행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물고기 터널은 해저터널의 구산면쪽 입구 100m 가량에 시트 파일을 박은 후 '드라이 독'을 건설한 뒤 물을 빼내고 투명 강화유리로 대형 수족관을 만드는 방식으로 건설한다는 것이 경남도의 구상이다.

 이 구간을 격자 형태로 마감처리한 뒤 투명도가 높은 바닷물과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를 투입한다는 것이다.

 터널을 통과하는 차량의 안전을 고려해 차도와 보도 사이에 차단막을 설치, 운전자는 터널 바깥 모습을 볼 수 없도록 하고 보행자들만 바닷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경남도의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 계획을 확정하면 터널 설계 과정에 반영해줄 것을 부산국토관리청에 요청할 예정이다. 

전체 길이 24.9㎞인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은 마산 쪽 13.1㎞, 거제 쪽 3.8㎞, 바다 8㎞로 국토해양부가 육상구간을 연내에 먼저 설계, 착공하고 바다구간은 교량 대신 터널로 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국토부는 1조543억원을 들여 2018년께 전체구간을 준공할 예정이지만 경남도는 마산구간을 로봇랜드가 개장될 2014년초까지 조기 준공해 줄 것을 건의해 놓고 있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인근에 있는 거가대교 통행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일부 지적이 있어 국토부가 민자사업자와의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 문제 등에 대해 경남도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경남도는 마산∼거제간 해저터널과 거가대교 통행량 상관관계에 대한 자체 용역결과가 이달 중에 나오면 국도 5호선 지상구간과 바다구간을 동시에 착공하는 안을 놓고 국토부를 비롯해 거가대교 공동 주무관청인 부산시 등과 협의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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