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폐렴, 9월 정점 '주춤'…환절기 맞아 가정·학교서 주의해야

최근 급증하던 거제지역 어린이 폐렴환자가 잠시 주춤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가정 및 학교에서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거제아동병원 박진홍 원장은 "8월 중순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어린이 폐렴 환자가 9월에 정점을 이뤘다"며 "8월 전체 입원환자의 20%에 불과했던 어린이 폐렴 환자가 9월을 넘어가면서 60%이상을 넘어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매년 환절기가 되면 바이러스나 세균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비정형성 병균 '마이코플리스마라'가 유행하게 되는데 이로 의해 발병하는 것이 바로 폐렴이다. 폐렴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 후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기도가 좁고 가래를 뱉어내는 능력이 없으며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벼운 폐렴도 더 심한 증세를 보인다. 때문에 어린이 폐렴은 감기와 비슷해 부모가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으면 자칫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병명을 붙인다.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폐로 가는데 코나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는 인두와 후두를 지나 기관, 기관지, 세기관지를 거쳐 폐에 도달한다.

염증이 기관이나 기관지에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 세기관지에 생긴 경우는 세기관지염, 폐실질 조직에 생긴 것을 폐렴이라고 하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3∼4일이 지나도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이 점점 더 심해지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면 단순 감기보다는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의 특징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호흡하기가 힘들게 돼 숨을 쉴 때마다 코를 벌름거리게 되는 것이다. 설사와 오한이 나타나다 열이 39∼40℃ 이상으로 오르기도 한다. 특히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어린이는 열로 인해 열성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어린 영유아의 경우 독감 예방접종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폐렴의 발병이나 그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할 경우 치명률이 높은 폐렴은 물론 뇌수막염, 균혈증, 중이염 등 폐렴구균질환의 9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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