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미 영주권자" "전문성" "논공행상" 등 지적…이틀만에 분위기 선회

거제시 문화예술회관 관장 임용 문제에 대해 거제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지만 결국 김호일씨 관장 낙점은 '이미 예견된 수순'을 밟아갈 것으로 보인다.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는 지난 13일 오후 2시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임용에 대한 협의건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다수 의원들은 임용을 앞두고 있는 김호일씨(54)의 이력사항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랜드마크엔터테이먼트'의 유령회사 여부, 공연예술분야 관련 전문성 부족, 면접관 5명의 시장 임명의 적절성, 김씨의 급여내역의 불투명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거제시의회는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임용에 대한 문제를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5일 김호일씨를 불러 관장 임용의 적합성에 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15일 김씨에 대한 의회 청문에서 한기수 의원은 "김호일 거제문예회관 관장 내정자의 과거 행적이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김씨가 거제에 처음 등장한 것이 권민호 시장의 거제미래정책연구소 인데 이 단체는 권 후보 선거를 위한 정책 연구소가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씨는 "4년전 하청 오션 마리나 리조트 설계를 맡으면서 권민호 후보를 소개받아 거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해 토의를 했다"며 "거제가 살길은 해양관광도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라는 내용으로 당시 권 후보와 철학을 나눈 것 뿐이다"고 답했다.

전기풍 의원의 '문화예술에 대한 경력 사항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질의에는 김씨는 "건축미술을 전공했고 졸업후에는 문화 홍보, 마케팅일을 해 왔다. 미국에서 일했던 지난 82년부터 2007년까지도 문화 관련 일을 했으며 랜드마크엔터테이먼트그룹 역시 문화시설 테마를 만드는 일이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경력 사항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식 의원이 '김호일씨는 내정 단계부터 꼬리를 무는 의혹에 회자되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씨는 '목적을 가지고 누군가를 도왔다면 억울하지 않다. 거제를 위해 순수하게 일한 것이 욕 먹을 일은 아니지 않느냐. 합리적인 판단을 바란다'고 응수했다.

박장섭 의원이 "지금 이 자리는 협의회일 뿐 인사권은 어디까지나 시장의 권한이다. 예술에만 관여해 달라. 시장의 다른 정치적 일에 관여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씨는 "명심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황종명 의장이 "문예회관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약속했던 운영성과들이 이뤄지지 못하면 알아서 물러나겠느냐"고 묻자 김호일씨는 "1년 단위로 평가를 내려달라고 내가 먼저 요구하겠다. 나는 일이 안되면 내 스스로 못 견디는 성격이다. 반드시 성과를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공모 초기부터 내정설로 심한 잡음에 휩싸였고 낙점 후에도 예기치 못했던 의회 협의의 벽에 부딪혔지만 김호일 씨 관장 임용은 결국 예견된 수순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