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낮은 곳에 위치…도로 정비 등 문제점 여전

 

▲ 시민들의 복지를 책임질 거제시 종합사회복지관이 지난달 6일 문을 열었지만 대중교통 운행·도로 정비 등 접근성 문제가 개선되지 않아 방문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6일 개관한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이하 종합복지관)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복지관 위치가 접근성이 매우 낮은데다 대중교통 운행, 도로 정비 등의 문제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종합복지관이 밝힌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200여명. 개관한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아 홍보가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시설로는 이용도가 낮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처럼 종합복지관의 이용객수가 적은 것은 낮은 접근성 탓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시민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노인과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장애인이어서 접근성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이용객수 증가를 바라기란 요원한 상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방문도 수월치 않다. 수양동↔상문동 노선의 시내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1일 22회 운행하고 있지만 승·하차장이 복지관 입구에 마련돼 있지 않아 1㎞ 가량을 걸어야 종합복지관에 도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와 운영주체인 조계종 복지재단이 3대의 셔틀버스를 구입해 이용객들을 수송하고 있다. 하지만 운행 노선이 옛 신현읍 지역만으로 한정 돼 있어 다른 면·동 지역 시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양정동 시도 8호선과 종합복지관 진입로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는 점도 접근성을 낮추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 장모씨(64·연초면)는 "거제시민 전체를 위한 종합복지관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옛 신현지역민을 위한 복지관처럼 여겨진다"며 "시내버스를 이용해 복지관에 가려고 해도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시민 전 모씨(47·수양동)는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시설을 지으면서 진입도로, 대중교통 이용 등의 접근성 문제를 제대로 따지지 않은 행정의 무사안일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문제점을 해결해 시민 모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셔틀버스 운행을 집중하고 있고 연·하·장 지역의 경우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있다고 연락이 오면 셔틀버스로 모시고 오는 등 행정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며 "타 지역의 복지관도 이용률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가량이 걸린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보가 계속되고 문제점들이 해소된다면 이용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거제시 종합사회복지관은 양정동 208-4번지 일원 7,450㎡의 면적에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건평 5,251㎡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노인과 장애인이 시설의 절반씩 사용하게 되며, 주요시설로는 주간보호실, 치료실, 체력단련실, 컴퓨터실, 강당, 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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