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자동차 옥포대리점 윤금수 차장

28세에 시작해 벌써 15년…경남 판매왕 수차례 등극…최종 목표는 '전국 제패'

"한마디로 신뢰죠. 대도시 등에서는 대량판매와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작은 소도시의 경우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발로 뛰며 고객 '한 분 한 분' 만나가며 신뢰를 쌓는 것이 노하우면 노하우인 것이죠."

현대자동차 옥포대리점 윤금수 차장(43). 그는 연 평균 230여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하고 15년 동안 2,000대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

그에게 '판매실적의 노하우가 무엇이냐'고 묻자 일각의 망설임도 없이 '신뢰'라고 답한다.

그는 최근 '판매장인'의 영예를 안았다. 자동차 판매 누적 실적이 2,000대가 넘어야만 주어지는 '판매장인'은 자동차영업사원의 영광 그 자체다. 그리고 그는 '판매장인'에게 수여되는 상금 300여만원을 거제면의 한 노인복지시설에 전액을 쾌척했다.

억대연봉을 받는 그 이지만 판매장인에 오르면서 부상으로 받은 상금은 단순히 금전적 가치와는 따질 수 없다. 그래서 그는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더욱 값어치 있게 사용하고 싶었단다.

점점 척박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사람 냄새 가득한 이야기를 담고 살아가는 세일즈맨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가 처음 이 직업에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당시 28살의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젊은 패기 하나밖에 없었다.

첫 직업으로 시작한 마트 직원을 비롯해 신발 가게와 과일 노점상까지 여러 직업을 거쳤다. 그리고 보다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지난 1995년 6월 현대자동차 영업판매직에 입사하게 된다.

영업직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그는 "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지 않아서 당시 취업하기 비교적 쉬운 영업직을 하게 된 것이다"며 솔직한 회고를 털어 놓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그에게 학교생활보다 더 많은 교훈을 가르쳐 주었다. 더구나 영업은 '열심히 노력한 만큼 보상 받는다'는 세상 이치를 깨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직업이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그는 전국 판매왕의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남지역 판매왕에는 수차례 올랐고 전국 순위에도 20위 안에 드는 우수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영업을 그만두고 싶은 시련도 많았고 지금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슈퍼맨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발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

하지만 자동차영업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와 자긍심이 몸에 베였고 자동차영업 분야에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긴 그에게 자동차 영업은 이미 포기 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영업이라는 직업적 특성상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늘 마음 한구석에 걸린다는 윤금수 차장.

이제 장성한 그의 자녀들과 아내가 자신을 잘 이해해 줘서 이제는 가족을 생각하면 오히려 힘이 난다고 말한다.

영업은 고객과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그가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기억도, 가장 좋았던 기억도 고객과의 인연에서 이뤄졌다. 피할 수 없는 고객과의 만남은 고객의 불만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출고가 늦다', '차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서비스를 어떻게 해 줄 것이냐' 등이 고객들의 불만 사항이다.

거제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차량 및 부품 운반이 그리 녹록치 않다. 차량의 출고나 AS부품이 타지역에 비해 늦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서비스를 과하게 원하는 고객들로 인해 당황할 때도 많다.

그는 서비스 보다는 AS나 사후 관리에 더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서비스 한번 해주고 생색내기 보다는 자신의 고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소통하며 그에게 차량 구입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유독 단골손님이 많단다. 한번 만족한 고객은 언제고 또 다시 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찾기 때문이다.

그는 "노력한 만큼 댓가가 따르는 것이 이 직업의 매력이다. 너무 식상한 진리일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시련이란 그렇게 큰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영업을 꺼려하거나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의 노력이 부족한 탓인지 아직까지 전국 판매왕에는 오르지 못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해서 전국 판매왕을 꼭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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