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고 보고 듣고 느껴요” 거제시영어마을 원어민교사 5인방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들어섰다. 원어민이 수첩을 주며 뭐라고 묻는다. 여권 인듯한데 순간 당황스럽다. 외국인과 대화하기에 부족한 영어실력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온다.’

출입국 관리소뿐만 아니다. 호텔 은행 병원 식당 비행기내 어디든 영어로 이야기하고 생활해야 한다. 비록 숙박형 영어마을은 아니지만 출입국 관리소를 비롯해 호텔 은행 병원 조리실 레스토랑 마술체험 등 13개의 잘 꾸며진 가상시설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와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이곳은 지난 7월2일 문을 연 ‘거제시영어마을’이다.

이곳에는 타 지역에는 없는 특별한 교실도 마련돼 있다. 거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거제지역을 영어로 소개하는 능력배양, 사물표현 및 생각표현 능력 배양 등을 목적으로 한 ‘거제해양체험실’이다.

거제시영어마을 교육은 레벨테스트를 통해 수준별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되며 방과후반 주말반 방학캠프반 성인반으로 구성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거제시영어마을’은 미지의 세계다. 영어마을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아직 초·중등 교육에만 활용하고 있을 뿐 일반 시민들에게는 아직도 먼나라 얘기.  

거제지역 영어교육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인 거제영어마을 원어민교사 키라 셰넌 유라슐라 카일 닉을 만났다.

거제영어마을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키라(여·23·호주)가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거제 영어마을에 근무하면서 자부심을 느낀다.

구킹교실, 비행기내체험, 과학실과 거제해양체험실 등 체험교실이 특히 잘 갖춰져 있어 매번 아이들과 재미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영어마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거제영어마을에서 일하게 특별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계속 익살스런 모습을 보였던 닉(남·23·미국)이 말했다.

“서울에 있는 영어마을에서 근무한 적이 있고 거제가 두 번째다. 내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아이들이 나로 인해서 즐거워하고 변화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기쁘다. 모든 학생들은 바뀔 수 있다. 문제는 환경이다. 이곳 영어마을의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짧은 시간 안에 영어실력이 월등히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또 그는 “이곳의 교육은 일반 학원처럼 주입식 교육이 아니다. 다양한 체험관을 바탕으로 우리 교사들은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반학원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아 영어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셰넌씨(여·25·미국)는 “지난여름에 가졌었던 썸머 캠프가 기억에 남는다. 평소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5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과 더욱 친밀해 질 수 있었던 계기였다”며 “올 겨울에도 겨울캠프를 통해 거제지역 학생들과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간호사로 활동하다 교사자격을 얻어 거제시영어마을이 교사로서 첫 번째 경험이라는 유라슐라(여·47·호주)도 한마디 했다. “간호사로 일했을 때는 주로 성인을 상대했었는데 지금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카일씨(남·25·미국)는 거제의 자연에 대해 느낌을 말했다. “내 고향은 한국처럼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한국, 특히 거제에 와서 아름다운 풍경에 놀랐다. 거제의 자연경관은 너무 아름답다. 이런 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거제시 영어마을 원어민교사 5인방은 “한국 학생들은 집중도가 높은 편이어서 실력 향상 속도도 매우 빠르다”며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많은 흥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환경만큼이나 따뜻하고 아름다운 한국, 그리고 거제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 만남들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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