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어로빅 거제지부 최희경 지부장

“최희경, 이름은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는 그녀.

국제대회, 전국대회뿐 아니라 관내 소소한 행사에까지 그녀의 이름은 현수막으로, 음성으로, 소문으로 도배됐다. 시가 매년 성대히 치루는 ‘바다로 세계로’ 축제만 해도 ‘최희경’의 이름은 어김없이 방송을 타고 소문을 탔다. 그러나 여전히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에어로빅에 관한한 최고가 되고 싶고, 에어로빅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않다. 그만큼 아직도 배고프다”며 나름대로 정상급에 섰으면서도 더 나은 ‘최고’를 꿈꾸며 프로다운 기질과 유머까지 발휘하는 ‘얼굴 없는 그녀’를 기자가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거제의 자산이다”는게 그녀와의 인터뷰 후 가진 결론이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을 겸손히 표하면서도 에어로빅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부분에서는 전문가다운 자신 있고 당찬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녀는 고현과 옥포에 한국 에어로빅 거제지부를 14년전 부터 열고 있고 학생, 입시생, 일반인, 선수 양성, 지도자 양성 등의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 에어로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부면 출신인 그녀가 에어로빅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다. 에어로빅에 푹 빠진 그녀는 에어로빅 ‘최고’가 되는 꿈을 꾸기 시작했고 자연 에어로빅에 대한 열정과 성취의지로 성장기를 보냈다. 부산여대를 졸업하면서부터 그녀는 지도자로서도 그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거제출신 에어로빅 국가대표를 여러명 배출시켰고 4-50명 거제 학생들의  대학 진학도 이루어냈다.

세계 에어로빅 선수권 대회(2006년, 2008년 미국 라스베가스) 3인조 2위, 고등부 6인조 3위, 문화부장관기 전국 에어로빅대회(2006년)초등부 1위, 중등부 2위, 초등부 3명 국가대표 발탁(2006년), MBC ‘바다로 세계로’ 에어로빅 연속 종합우승,  방콕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파견 등 그녀의 에어로빅 지도자로서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수상 경력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녀의 명성은 거제보다 전국적으로 더 유명하다. 한국에어로빅협회 최우수 지부장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녀는 지난 2006년 에어로빅 국제심판 자격증까지 따는 열정과 ‘최고’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녀의 무대가 세계로 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릴 때 에어로빅 지도자가 되는게 꿈이었다. 꿈을 거의 이루어 가고 있는 만큼 나 스스로의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지금도 항상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그녀.

그러나  “모든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열정과 운이 함께 해 지금의 내 모습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겸손한 응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표정속에 강한 열정, 성취의지, 엄한 자기관리 등을 잘 내재시켜 놓은 듯 부드러우면서도 ‘뭔가를 충분히 가진 듯한’ 이미지를 던져주고 있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엄하게 한다. 인성, 예절교육을 중요시한다. 변화하는 학생들을 보며 학교 선생님들이 놀라와 하고 할때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며 자신의 교육철학의 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세계로, 서울로, 부산으로 또 행사장 곳곳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일 년 중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내게 된다는 그녀는 “가족들 특히 아이들에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아이들이 잘 이해주고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신현 한마음의 날 식전행사에 참여, ‘공연 봉사활동’을 한 그녀는 “관내 행사에서 자원 봉사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주로 주말이고 휴일이다. 힘들지만 큰 일정이 없으면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가능한 한 참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해타산 보다 자기의 직업에 대한 자부와 만족 그리고 자신감을 더 중요시 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국에어로빅협회 거제지부장, 경남체조협회 부회장, 거제시체육회 체조위원장에 국제심판자격증까지 그녀의 직함에는 프로적 무게와 전문성이 묻어나고 있다. “거제가 낳은 ‘보배’라 해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내공을 갖췄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지역출신 학생들을 대학에 진학시키고 국제심판으로서 거제 여성의 파워를 세계에 보여주고 또 각종 대회에 출전하고 관내 행사장으로 공연 봉사도 다녀야 하고.. 1년, 한 달, 1주일이 그야말로 정신없이 바삐 돌아갈 것 같은 그녀의 일상이 연상됐다.

“아시아 에어로빅 선수권대회를 거제에 유치하고 싶다”는 그녀의 당찬 의지가 그 결실을 맺어 거제를 전 아시아에 홍보하는 큰 역할을 해 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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