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약 130년 전쯤의 일이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인 파레토(Pareto)가 산책을 하다가 잔디밭에 앉아 쉬고 있는데 마침 거기에 개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파레토는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모두가 열심히 일하는 게 아니고 적당히 농땡이 치는 녀석도 있고 아예 일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놈도 보였다. 대략 헤아려보니 열심히 일하는
가락지는 장식용으로 손가락에 끼는 두 짝으로 이뤄진 고리를 말한다. 양반가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가문의 전통과 가풍의 징표로 대물림되기도 했고, 시집가는 딸에게 친정집에서 부(富)의 상징인 패물로 보내기도 했다.가락지는 일상생활에서 착용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두툼하게 만들어 집안 행사 때의 치장용으로 쓰거나 오래 간직하는데도 큰 의미를 두었다. 남편이
얼마있지 않아 육십줄에 들어설 지인에게 전화를 걸면 휴대폰 컬러링이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라는 오승근의 노래가 경쾌하게 울려나온다. 미소를 짓게 하는 노래이긴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의 한(恨)처럼 들리기도 하고 저물어 가는 인생에 대한 발악처럼도 들려 씁쓸하다.1940년 생으로 춘천교대를 나와 40년간
아주 오래된 옛날 사악한 뱀이 살았다. 어찌나 못된 짓만 하는지 도저히 뭍에 두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부처님이 뱀에게 연못에 들어가 가시연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뱀은 그때부터 물에서만 살아야 했다. 하루는 악마가 뱀을 꼬드겼다. "넌 몰랐니? 가시연꽃을 먹으면 너도 부처님처럼 되기 때문에 먹지 못하게 가시를 붙여 놓고 너로 하여금 지키게 한거야
세계인의 관심 속에 금년도 노벨상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노벨상보다 더 재미있는 노벨상이 있다. 바로 '이그노벨상(Ig Nobel)'이다. 이그(Ig)는 '말도 안 되지만 진짜 존재하는(Improbable Genuine)'의 줄임말이고 거기에 '고상하다'는 뜻의 '노블(Noble)'을 패러디해서 만든 이름이다.수상 종목도 노벨상처럼 물리학&mi
10월3일 제23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끝남과 맞물려 10월 2일에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되었다. 부산은 온통 영화의 축제다. 영화인에게 영화상은 최고의 영광이지만 상을 준대도 받지 않으려는 영화상이 있다. 미국 35개 주와 해외 10개국에서 500여 명의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하여 아카데미 시상식 전날 주어지는 '골든 라즈베리상' 줄여서 '래
1982년 우리나라 프로야구 원년, 꼴찌라서 더 유명해진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은 단지 팀에 왼손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왼손잡이인 그가 투수가 된다. 그러나 선발등판은 한 번도 하지 못하고 늘 패전처리 투수로 마운드에 섰던 감사용은 당시 최고의 투수 박철순을 맞아 모두가 다 진다는 패배감에 빠져 있을 때 삼미의 투수로 나서 박빙의 승부를 겨룬다.실제
지금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월운동(月蕓洞)에 '욕바위'가 있다. 백성들이 할 말이 있으면 원님이 이 고개를 넘을 때 큰 바위 뒤에 숨어서 원님의 잘못을 규탄하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던 곳이다. '원님을 달래고 어르다'고 해서 옛날 마을이름이 '어르니'였는데 고유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월운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느리 욕은 시집
KBS 2TV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밤을 미소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에 '억수르'는 중동의 갑부를 소재로 한 개그로 처음 제목은 '만수르'였는데 국제석유투자회사(IPIC)의 사장이자 아랍에미리트 부총리의 이름과 같아 자칫 외교적 결례를 우려해 이름을 바꿨다는 후문이다.'억수르'는 대단한 부자다. "KBS 사버려. 방청객들
1994년 여름은 한편의 연극이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놓고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남자가 그동안 짝사랑하던 여인을 납치해서 지하실에 가두고 한 달 동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병적집착에 매달리다가 여인은 끝내 죽고 만다는 '미란다'인데, 이 연극에서 여배우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출연하는 장면 때문이었다.예술과 외설의 한계는 연극뿐 아니라
1984년에 만들어진 영화 「자녀목(恣女木)」은 제23회 대종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제1회 도쿄영화제에서는 세계영화 베스트 30에 선정되기도 했다.주인공 연지는 정읍의 열녀가문에 맏며느리로 시집왔지만 아이를 낳지 못해 온갖 구박을 받는다. 씨받이 여인을 들였지만 역시 태기가 없었다. 연지는 자신이 다른 사내의
남경필 경기지사가 군 복무 중 후임병을 구타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있는 아들 남 모 상병을 대신해 사과하면서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자식의 잘못 때문에 아버지가 회초리를 맞는 연좌문화는 우리 고유의 전통 중의 하나였다. 깊은 밤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으로 간다.
김해 진례에서 약 3km정도 산길따라 올라가면 백숙촌으로 알려진 평지라는 마을이 있다. 메뉴 중에서도 옻닭이 유명한데 옻이 오를까봐 마음이 찝찔하면 내려오면서 면사무소와 가까운 약방에 들러 약을 지어 먹으면 옻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들 말한다. 이를 두고 병 주고 약 준다는 말이 꼭 알맞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삼복더위에 보양음식으로 개탕이나 삼계탕을 먹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가운데 우산장수와 소금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이 장사가 잘 될 것을 생각하니 어머니의 마음이 즐겁지만 소금장수 아들이 걱정이었다. 다음날 해가 쨍쨍 뜨자 어머니는 소금장수 아들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즐겁지만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되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머니의 갈등은
텔레비전 연속극 막장드라마에는 ‘출생의 비밀’이 가장 흔한 소재다. 이 출생의 비밀 원조는 1800년대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새끼’라고 할 수 있다. 어느 날 오리가 새끼들을 낳았는데 그 중 못생긴 오리 새끼 한 마리가 있었다.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알고 보니 아름다운 백조새끼
관음보살을 알게 된 것은 향가를 공부하면서였다. 신라 경덕왕 때 한기리의 여자 희명의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 갑자기 눈이 멀어 버린다. 희명은 아이를 안고 분황사 천수천안관음보살 앞에 엎드려 천개의 눈 가운데 하나를 들어 내 아이의 눈을 뜨게 해 달라고 노래를 불렀더니 눈이 밝아졌다는 향가의 배경설화 때문이었다.관세음보살은 세상의 모든 중생이 해탈할
동네에 엿장수의 가위 치는 소리가 들리면 아이들이 바쁘다. 낡은 고무신, 찌그러진 냄비, 빈병 뿐 아니라 멀쩡한 것도 부모님 몰래 들고 나가 엿 바꾸어 먹었다가 혼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엿의 달콤한 매력은 유혹에 가까웠다.폐백상에 엿이 오른다. 신부가 시댁 식구에게 절을 올리고 나면 옆에서 절을 도우는 사람이 올케들에게는 하얀 찹쌀엿을 준다. 엿 먹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갑에 따라 돈이 되는 지갑이 있고, 돈이 들어오면 쉽게 빠져나가는 지갑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러나 색채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지갑의 색깔에 따라 부자 되는 지갑이 있다고 말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지갑은 검정색이다. 검정색은 신비와 위엄을 지닌 색이다. 태권도 유단자는 검은 띠를 매고, 깡패들의 행사에는 검은 양복이 정
지금 세계는 월드컵 축구 열풍으로 뜨겁다. H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이제 벨기에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탈락의 위기에 몰린 한국은 벨기에만 꺾는다면 실낱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게 뻔하다. 축구를 관람할 때 승리팀을 예상하며 작은 내기라도 거는 것이 그냥 보는 것보다는 훨씬 짜릿한 관전의 재미를 준다. 이때 사람들의 내기성향은 대개
1998년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극사실주의 전쟁영화의 걸작이다. 스토리는 라이언 가문의 4형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으로 참전했는데, 위로 세 형이 태평양 전선과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모두 전사했고, 적진에서 실종된 유일한 생존자인 막내 라이언 일병만이라도 살려서 집에 보내 어머니의 슬픔을 덜어주자는 미 행정부의 판단에 따라 밀러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