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원종 15년(1274년) 고려군 8000명을 포함한 여몽연합군 3만9700명은 전함 900척으로 10월5일 합포(合浦·지금의 마산)를 출발해 일본 정벌에 나선다. 잘 나가던 전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병력의 1/3을 잃는 실패한 전쟁이 되고 만다.결정적인 패인으로 태풍을 꼽고 있다. 10월20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불어 닥친 폭풍우로 연합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자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져 결국은 법정에까지 왔다. 법정에 들어와서도 소란스럽자 판사는 방망이를 치며 "법정에서 정숙해 주세요" 하고 주의를 줘도 막무가내였다. 그때 판사의 한마디가 그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한꺼번에 말하면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이야기 해보세요"
설날 아침 차례(茶禮)를 지내고 나야 설이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아가신 분의 기일에 모시는 것이 기제사고, 명절날 돌아가신 모든 조상을 모시는 것이 차례다. 차례의 유래에 대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예법에 조상을 간략하게 받드는 방법으로 차를 올리던 예식에서 온 용어로 보고 있다.제사건 차례이건 상차림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실
복분자하면 연상되는 것이 무엇일까?아마 대개의 사람들은 먹고 오줌을 누면 요강이 뒤집어진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런데 복분자를 한가마니를 먹어도, 복분자술을 한말을 먹어도 요강이 뒤집어졌다는 사례는 아직 없다. 사람들은 복분자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마시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 음료 가운데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무려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품이
새해가 시작되면 자신과의 약속 가운데 남자는 금연, 여자는 다이어트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은 계획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다이어트는 편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다이어트라는 말은 19세기 영국의 귀족사회가 만들어냈다. 당시 귀족층의 여자들은 숙녀다운 우아한 기품을 보이기 위해 몸에 꽉 조이는 불편한 의상을 입고 있어 운동은
주위에 적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 '사면초가'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본래 의미가 바뀐 경우다. 사면초가(四面楚歌)를 직역하면 사방에서 초(楚)나라의 노래가 들린다는 뜻이다.초(楚)의 항우가 유방에게 쫓겨 해하(垓下)에 이르려 한(漢)의 명장 한신에게 포위를 당했다. 어느 날 밤 구슬픈 초나라 노래가 사방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지칠 대로 지친 초나라 군사들
목후(沐猴)는 낯 씻기를 좋아하는 원숭이를 말한다. 원숭이는 사람과 비슷한 모습으로 흉내를 잘 내는 탓에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것과 유사한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알레고리 기법의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오왕(吳王)이 저산(狙山)에 올랐을 때 다른 원숭이들은 모두 도망가는데 유독 한 녀석만은 자기의 재빠름을 믿고 남아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본래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지(支)의 아홉 번째 동물이 원숭이(申)로 음양으로는 양(陽)이요, 오행으로는 금(金)이다. 색으로는 흰색(白色)이고 방향은 서쪽이다. 음력 달로는 7월이고,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에 해당한다. 중국사람들이 동쪽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는다고 해서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고 했는데도 12지간에
마릴린 먼로라고 하면 연상되는 것이 지하철 통풍구에서 올라오는 바람에 날리는 치마를 잡는 모습이다. 이는 마릴린 먼로를 섹시 아이콘으로 만든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이다. 샤넬향수 NO5 모델로, 매혹적인 금발과 육감적인 몸매로 온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던 그녀는 1962년 겨우 36살의 나이로 침대에 엎드린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
냉면을 좋아한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냉면 먹기가 글렀다. 언제부터인가 냉면이 여름음식이 되어 겨울 식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정작 냉면은 가을에 수확해 메밀의 수분이 적당히 빠져나가는 겨울부터 초봄에 가장 맛있는 음식이다. 냉면은 겨울 음식인데도 정작 겨울에는 맛보기 어렵다.'냉면'하면 평양냉면인가 함흥냉면인가를 따지게 된다. 그 기준은 물면
인연(因緣)의 단위가 겁(劫)이다. '1겁'이라고 하면 사방 1유순(由旬·8㎞)인 성(城)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놓고 100년에 한 알씩 끄집어내어 다 없어지는 시간을 말한다. 그런데 이승에서 옷깃을 한 번 스치려도 500겁의 인연이 있어야 된다. 부부가 되는 인연은 7천겁이고,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8천겁, 형제자매가 되는 것은 9천겁의
이탈리아 화가 모딜리아니는 불행한 화가였다. 병과 가난에 시달리다가 서른여섯의 나이로 죽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얼굴이 길쭉한 여인의 초상화나 누드화다. 경찰은 누드화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며 전시회를 허가해 주지 않아 그가 살았을 때는 그림 한 점 제대로 팔지 못했다.지난 11월 9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모딜리아니의 1918년 작품 '누워 있는
2003년 '대구어묵소송'이 장안의 화제였다. 전말은 이랬다. 같은 상가에 입주한 떡볶이가게에서 어묵을 넣은 떡볶이가 불티나게 잘 팔렸다. 옆집의 어묵을 파는 가게주인이 본래 이 상가에 입주할 때 어묵은 나 혼자만 팔기로 상가분양계약을 했는데 왜 어묵을 떡볶이에 넣어 파느냐며 '어묵판매금지확인소송'을 낸 것이다. 그런데 멋진 판결이 나왔다. '떡볶
설날 아침이 되면 떡국을 먹는다. 떡국은 가래떡을 썰어놓은 모양이 마치 엽전을 닮아 올 한해 부자 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나뭇잎 돈을 뜻하는 엽전(葉錢)이라 부른 것은, 엽전을 만들려면 먼저 거푸집을 만들고, 그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만드는데 거푸집의 모양이 마치 아카시아 나뭇잎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승가에서는 신도들이 시주하면서 어디에 써달라고
옛날에 옥수수를 키우는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 농부가 거둬들인 옥수수는 그 나라에서 열리는 농산물박람회에서 늘 1등을 차지했다. 도대체 어떻게 재배하기에 한두 번도 아니고 늘 1등을 하는지 다른 옥수수 재배농가에서는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사람들은 그 비결을 공개하기를 원하자 그 농부는"참으로 간단합니다. 그해 수확한 옥수수 중에서 제일
2012년 3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州)에서 17세 흑인 소년이 후드티를 입었다는 이유로 마약 범죄자로 몰려 자경단원에 의해 살해당하는 일이 있었다. 자경단이란 범죄나 화재 등 재난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하여 조직한 민간단체이다. 그러나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자 이 판결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국회연설 때 일부러 후드티를 입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 온 국민이 부르는 애국가에 소나무가 등장한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온 나무인 탓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산림에 대한 의식조사'에서 소나무는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조사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소나무는 인간이
전통혼례의 절차는 육례(六禮)에 따랐다.그 첫 번째가 '혼담(婚談)'이다. 혼담은 반드시 중매여야 한다. 비록 양가에서 약속된 혼인이라 하더라도 형식적 중매는 필요했다. 혼담이 이루어지면 신랑될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적은 '사주단자(四柱單子)'와 청혼을 허락해 달라는 서신을 보낸다. 신부집에서는 받은 사주로 궁합을 보고 나서 붉은 보자기에 혼인 날짜를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하고 여자에게 묻자 "결혼할 때 남편은 서른 살, 저는 스무 살이었거든요, 올해 남편이 예순 살이니 꼭 배가 됐군요. 그럼 제 나이는 마흔 살이겠네요."미국 여자들은 스물아홉 살에서 5년, 서른아홉 살에서 5년이 멈춘다고 한다. 스물아홉부터 서른넷까지는 스물아홉이라 말하고, 서른아홉부터 마흔넷까
우리 지구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생물들이 생멸을 거듭해 왔지만 무려 3억년 동안 가장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놈이 딱정벌레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잡지인 사이언스지(誌)는 '딱정벌레는 결코 멸종하지 않는다'는 기사와 함께 진화론적으로 볼 때 딱정벌레는 '신(神)의 지나친 사랑을 받은 종(種)'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딱정벌레는 남극대륙을 뺀 지구 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