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브라스社, 2017년까지 시추선 57척 발주 계획

페트로브라스社, 22일 현지 실사 위해 삼성, 대우 방문

2017년까지 420억불의 시추선 발주계획을 발표한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건조 능력, 기술수준 등 현지 실사를 위해 오는 22일 거제를 방문했다.

20일 서울에 도착한 페트로브라스는 420억불의 선박발주를 포함해 오는 2013년까지 총액 1774억 달러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본지 3월16일자 보도>

이에 수주 중단으로 글로벌 1위의 성적표가 무색할 정도의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브라질 발 수주대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울산 현대중공업과 창원 STX를 방문한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2일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방문, 선박 건조능력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방문이 예정된 각 조선업체들은 페트로브라스의 방문을 기해 전례없는 의전과 건조능력 브리핑을 계획하고 있다. 발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분위기다. 그만큼 조선업체들의 수주 가뭄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페트로브라스 왜 왔나?

페트로브라스는 총 자산이 1397억달러, 매출액 877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6위의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이며 브라질 내에서는 최대 기업이다.

유전개발은 물론 석유의 생산, 판매와 석화 및 바이오에너지 등의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심해유전 생산량은 세계 1위로 2000년대 초까지 무려 100억 배럴에 가까운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였다.

20일 서울에서 열린 투자계획 발표회에서 페트로브라스는 시추선 발주는 2017년까지 57척 420억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선업체들은 페트로브라스의 방한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자금 상황을 현지서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페트로브라스의 발주를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한국 조선업체들 뿐"이라며 "세계 금융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 실사를 통해 한국 조선업체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려 직접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ㆍ대우 구애 포인트는?

조선업체들은 실사를 앞두고 저마다 구애 포인트를 점검 중이다. 페트로브라스가 2~3개월 내 드릴십 발주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자국에 위치한 조선업체를 우선순위에 둘 것'을 밝힌점을 주목, 남미 최대규모인 브라질 아틀란티코 조선소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브라질에서 연이어 드릴십을 수주한 경력이 있어 수주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외적 조건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지만 대우조선해양 역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드릴십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간 시추선 수주도 한국서 가장 많이 했다"며 "또 사상 최대 FPSO(부유식 원유시추 및 저장설비)를 수주해 현재 건조중인 만큼 실사를 제대로 진행한다면 대우조선의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페트로브라스의 삼성, 대우 현지실사에 이어 삼성, 대우의 드릴십 대량 수주란 낭보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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