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가스선 건조·발주 숨은 공로자 뢰드씨 은퇴, 아들도 선주감독관 한국 부임

▲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일 은퇴를 맞은 페르올라브 뢰드씨의 은퇴 송별식을 열고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감사패를 들고 웃고 있는 뢰드씨.

“대를 이어 한국을 사랑할 겁니다! 제 아들의 아들도 이곳을 사랑하겠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9일 이 회사에서 10년여간 근무하며, BW 가스사 LNG운반선 4척과 LPG운반선 9척, 노르웨이 노르스크 하이드로 사(Norsk Hydro) LPG운반선 1척을 건조·감독한 페르 올라브 뢰드(Per Olav Roed·63)씨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송별회를 열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BW 가스사의 뢰드 감독관은 18년간 노르웨이 조선소에서 설계와 생산 분야에 잔뼈가 굵은 기술인이면서, 지난 9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서 고부가가치선인 가스선 건조 총 감독관으로 근무하다 은퇴를 맞게 됐다.

지난 2006년 거제시 명예시민이 된 뢰드씨는, 1998년 당시 노르웨이 노르스크 하이드로사의 LPG운반선 건조 관련 협의차 대우조선해양에 방문한 것을 인연으로, 거제를 중심으로 한 한국조선업이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 본 산 증인이다. 특히 뢰드 씨에 이어 그의 아들도 선주감독관으로 한국 조선소에 부임할 예정이어서 대를 이은 뢰드씨 부자의 한국 사랑이 더욱 의미 있다.

그가 유럽과 한국을 넘나들며 쌓아온 가스선 생산기술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주량과 건조기술을 자랑하는 대우조선해양의 가스선 경쟁력에 중요한 밑걸음이 됐다. 선주사는 그의 조언과 전문성을 인정하여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발주를 하는 등, 수주 계약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뢰드 씨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2004년 북한 용천 기차 폭발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비롯 거제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주·선급사 직원들과 함께 활발히 펼쳐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거제시 명예시민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뢰드씨는 “한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위기가 닥쳤을 때에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도전과 열정이었다”며,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선주감독관으로 올 예정인 아들과 함께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제 뢰드씨는 10년여간의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태국으로 떠날 계획이다. 그러나 그의 아들이 선주감독관으로 한국에 부임할 예정이어서, 대를 이은 뢰드씨 부자의 한국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