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제작·설치 및 시운전 100% 독자기술 수행, 기술우위 입증

▲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社에 성공적으로 인도된 세계 최대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 시운전 모습.

※ 반잠수식(Semi-submersible) 시추설비
수십 미터 물속에 잠겨 선체를 떠받치는 배모양의 갑판(Deck)과 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통칭 하부구조라 한다. 이러한 하부구조 위에 드릴링 장비(상부구조)를 장착한 설비가 반잠수식 시추설비이다. 수심, 파도, 폭풍등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해저의 석유나 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에 투입된다.
지난 15일 삼성중공업은 중량 3만톤의 세계 최대 반잠수식 원유시추설비인 웨스트 에미넌스(West Eminance)호를 100% 자체기술로 건조완료하고 발주처인 노르웨이 씨드릴(Seadrill)사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건조한 웨스트 에미넌스(West Eminance)호는 높이 112M, 작업공간 8,925㎡(2,700평) 규모. 사용된 전선과 파이프만도 서울-부산간 왕복거리 이상에 해당하는 935Km이며 1일 평균 300명이 2년6개월간 작업한 초대형 원유시추설비이다.

또한 해저 1만2,000M까지 시추작업이 가능하며 2개의 시추탑을 장착해 기존 설비에 비해 작업효율이 30% 향상됐다. 태풍·해일에도 위치제어가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영하 20℃ 이상의 해상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전천후 설비이다.

일반적인 원유시추설비의 경우 하부구조만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상부구조는 유럽조선소들이 건조하는데 반해 이번 설비는 삼성중공업이 설계에서부터 자재구매·건조·설치 및 시운전까지 전과정을 자체기술로 수행해 해양설비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재입증하는 프로젝트가 됐다.

이날 거제조선소에서 출발한 웨스트 에미넌스호는 원유 80억 배럴이 묻혀 있는 브라질 대서양 연안 투피유전(Tupi Field)에 6월초 도착해 5년간 시추작업에 투입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브라질 해역에 투입되는 웨스트 에미넌스호의 성공적 건조를 계기로 총 500억 배럴에 달하는 막대한 원유가 매장돼 있는 브라질에서 발주될 향후 시추선 수주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김징완 부회장은 “작년에 수주실적 153억불 중 해양부문이 약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도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드릴쉽, LNG-FPSO 등의 해양에너지 관련선박을 주력제품으로 앞세워 위기를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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