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조선 ‘빅3’ 독보적 기술에 싹쓸이 기대도

브라질, 호주 등 심해유전 특수선 대량 발주 계획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삼성·대우·현대 등 조선 빅3가 심해유전 특수선의 대량수주 기대로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브라질 최대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내달 20일 서울에서 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 업체들을 상대로 구매설명회를 갖는다.

이는 심해 유전개발을 위해 필요한 드릴십(원유시추선) 등을 국내 조선업체들에 발주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조선 빅3의 수주 기대가 부풀고 있는 것.

페트로브라스는 2012년까지 심해유전 개발분야에 총 1,124억달러(약 16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중 상당부분이 드릴십 구매에 투입될 전망이다.

조선 빅3의 경우 드릴십 및 FPSO(원유생산 및 저장시설)등 대규모 해양설비 건조에 독보적 기술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모처럼의 대규모 수주가 능성에 들 떠 있다. 브라질 뿐 아니라 호주 네들란드 등에서도 총 50조원 규모의 특수선박 발주를 진행하고 있어 ‘수주단비’가 예고되고 있기도 하다.

거친 바다에서 작업해야하는 드릴십의 경우 선체 두께가 4-5㎝에 달하며 영하 40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내빙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10-15m의 파도에도 견딜수 있는 건조공법은 기본이다.

FPSO 역시 드릴링 장비부터 위치 제어시스템까지 복잡한 상, 하부구조 설계와 건조공법이 요구된다. 세계적으로 삼성·대우·현대조선 ‘빅3’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 기술이다.

▲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 전경

중국은 물론 유럽 일본 업체들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기술영역이기도 하다.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와 같은 세계적 석유기업들이 한국 조선업체를 고집하는 이유다.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할 원유시추용 드릴십은 총 40척. 발주금액은 총 300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발주하기 시작, 2017년까지 인수를 끝낸다는게 선주사의 입장이다.

이중 12척(2012년 납기)이 지난해 발주됐으며 올해부터 28척이 추가 발주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발주한 12척 모두 조선 ‘빅3’가 싹쓸이 했다.

조선 ‘빅3’의 독보적 기술인 드릴십은 고유가로 해양유전 개발이 활발해진 2005년 이후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요는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탓이다. 2005년 이후 전 세계 드릴십 시장에 나온 44척의 수주는 한국 업체들이 싹쓸이 했고 이 중 삼성중공업이 29척을 수주했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 LNG 프로젝트도 ‘빅3’의 수주 기대를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총 사업비 320억달러(약 50조원)규모의 호주 북서해안 고르곤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빅3’는 이미 지난달 입찰에 참여, 수주전쟁에 돌입했다. 더불어 유럽 최대 석유업체 로열더치셀의 7조원 규모 LNG-FPSO 발주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빅3’가 유력한 수주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홍보팀 김형식 차장은 “업계 1위의 목표를 향해 대표이사 이하 전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FPSO라든지, 드립십 등 특수선 건조에 있어 우리의 기술력은 특히 독보적이다. 내달 있을 설명회를 비롯, 쏟아질 것으로예상되는 특수선 대량 수주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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