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비키

저에게는 잊지못할 친구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어딜가나 항상 붙어다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아껴주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그런 다정한 친구사이 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사를 오게 되면서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전화와 우편으로 서로의 우정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소식이 뜸해져서 우울해 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이 책의 두 조인공인 비키와 제이드의 우정을 보면서 우리들의 우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쌍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붙어다니는 비키와 제이드지만 언제나 자기 마음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비키는 그 날도 제이드를 약올리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유령신세가 된 비키도 불쌍했지만 비키와 헤어지고 난 뒤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내던 제이드도 얼마나 가엾던지 가슴이 아팠습니다.

더욱더 제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꽃다발을 바치며 슬퍼하던 학교 친구들도 점차 비키를 잊어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제 동정어린 마음도 잠시뿐, 유령이 되어서까지 제이드를 괴롭히는 비키가 어찌나 얄밉던지 제 옆에 있었으면 한 대 때려주고 싶더라고요.

제이드에게 다른 친구들과는 말도 못 나누게 하고, 아픈 과거를 되살려 지나친 죄책감마저 들게 하고..., 제이드는 너무나 외롭고 괴로웠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키가 자신의 곁을 떠날까봐 두렵기도 했겠지요.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제이드를 구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제이드는 비키를 잊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비키가 차에 치었던 옛날 기억 때문에 괴로워서 자동차 앞으로 뛰어들려던 제이드를 비키가 구해주고 천사가 되어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역시 비키는 제이드를 몹시 아꼈나 봅니다. 두 사람이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저는 영원한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친구로서 해야 할 일은 서로의 잘못을 감싸주는 일, 어떤 소중한 것을 잃으면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제이드도 이번 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을 겁니다. 그리고 비키도 지금쯤 천당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두 사람의 영원한 우정을 빌어주며 우리모두 친구로서의 의리를 다하도록 노력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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