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교육청, “충격이다” 대책마련에 분주

거제시 관내 중3학생들의 영어학력 수준이 경남에서 꼴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보통학력 이상은 그런대로 상위권에 올랐으나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도내에서 제일 높게 나타난 것.

교육과학부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실시했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지난 16일 전격 발표했다. 전국 시군교육청의 서열이 나타났고 전국 시군구의 학력수준이 그대로 드러났다.

서울 강남구는 전 학년, 전 과목에 걸쳐 1-2위에 오르는 등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역시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의 경우 일반적 인식과는 달리 학력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중 3학생 영어과목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이 10.2%로 경남 20개 시군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창원시의 5.5%, 진주시의 6.7%, 인근 통영시의 6.5%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초등학교 6년생도 전 과목에 걸쳐 경남도내 시 단위 지역 중 학력수준이 거의 최하위급으로 나타났고 군 단위 지역까지 합치더라도 하위권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초등학교 6년생의 영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은 77.5%에 기초학력 미달은 3.6%였다. 이는 창원시의 85.1%, 2.1에는 뒤처졌지만 마산시의 76.6%, 4.3%보다는 앞섰다. 초등 거제시의 기초학력 미달 수준 3.6%는 창원, 사천, 진주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이나 보통학력 이상 77.5%는 김해, 진해, 마산에 모두 뒤지는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초등학생의 학력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그 수준이 더욱 낮아진다는 것.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의 발표가 이를 여실히 증명해 주었다. 실제 거제시 초등 6년생의 영어 수준은 그런대로 상위권이었지만 중 3의 경우 거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거제시 교육당국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수학 과학 국어 사회의 과목은 군 단위 지역에도 뒤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의 결과 공개는 거제시 학생들의 전반적 학력수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하겠다.

거제교육청 중등학교 한 장학사는 “충격이다. 거제시 학생들의 학력이 이렇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날지 몰랐다. 대책을 강구해 갈 것이다. 창원 진주 마산 김해 등 도시에 비해 거제는 선호지역이 아니다. 우수교사의 순환이 잘 안되고 신규교사의 진입이 많은 것도 그 하나의 이유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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