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논란 와중 최대 매출 11조746억원, 삼성 제치고 2위 복귀

전 세계적 경기침체에 따른 조선불황에다 매각논란까지 이중고를 겪으며 주위를 불안하게 해왔던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2위 조선사의 명성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매출 11조746억원과 영업이익 1조316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실로 놀란운 실적이란게 주위의 평가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13개 상장사만이 가입돼 있는 ‘매출 10조-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이같은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은 2007년 매출 7조1,048억원 보다 5.9%, 영업이익 3,068억원 보다 236.2% 각각 증가한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자리에 올랐던 삼성조선의 지난해 매출 10조6,645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과 비교해 보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의 의미는 더욱 커 보인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남상태)은 지난 2일 이같은 실적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중공업에서 분리 독립한 첫해인 2001년 매출이 3조 156억원이었던것에 비하면 7년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며 2006년 매출 5조4,007억원에 비하면 2년만에 2배이상 급성장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환율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매각 논란 등 전반적인 악조건속에서 이룬 실적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높은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 호조에 대해 이동철 홍보팀장은 “세계 최대규모 LNG선 15척 건조를 비롯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드릴십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집중적 건조와 특히 동형의 시리즈 호선 연속 건조에 따른 생산성 증가, 물자 Down 20% 운동 등을 통한 경비절감 노력 등이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매각과정에서 불거졌던 회사관련 많은 부정적 이미지들이 매출실적 발표로 상당부분 불식될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5,000억원을 투자, 900톤의 골리앗 크레인과 플로팅 도크를 새로이 도입하는 등 13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매각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헌신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올해도 세계 1위의 조선해양기업으로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이후의 조선업계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이 아닌 것이 대우조선해양의 사상최대 매출실적에도 불구, 여전한 불안과 우려를 남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10월 이후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으며 올 초 현대·삼성·대우조선을 통틀어 삼성조선이 수주한 1척이 유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사가 14척을 수주했었다.  

“수주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배를 살 사람이 있어야 깍아 주기라도 할 것인데 문의 자체가 없다.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도리밖에 없다”는게 한 대형조선소 임원의 솔직한 고백이다.

조선협회 한 간부 역시 “세계경제 침체로 물동량이 줄면서 선주들이 발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이후 신규발주가 거의 없다. 이같은 결과는 조선업의 연속성에 비해볼 때 올 이후 일감 및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의 전반적 불황을 예고해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조선업 전망의 불안은 특히 협력사 종사자들에게 더 큰 불안으로 다가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조선업 불황으로 협력사 종사자들의 일감부족이 지난해 말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3-4월에 이르면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의 장기적 일자리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한 관계자는 “일시적 현상이다. 해양쪽 물량이 줄어들면서 협력사 종사자들의 일시적 휴가 및 잔업, 특근 감소 등이 있었지만 3월-4월 정도되면 회복될 것이고 따라서 협력사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쨌든 전반적 불황여파, 매각논란 등 어려운 여건속에서 이뤄낸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실적인 만큼 이는 대우조선해양의 저력과 앞으로의 무한 가능성을 충분히 웅변해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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