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너무나 지나쳐 해도 너무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 상황을 지켜보며 과연 공직사회에도 질서는 있는지, 거제시 행정에 위, 아래가 있는지, 또한 이곳 지역사회에 인정과 이해는 있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인사와 관련, 주된 잡음은 4급 인사를 수산직렬로 하겠다는 시장의 복안에 일부 행정직 공무원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반발하고 나선 일부 공무원의 행동도 다소는 이해할 수 있다.

40년이 가깝도록 공무원이라는 신분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그들, 특히 지방공무원의 최고자리, 국장직 승진을 위해 공들인 그들의 희망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느낌 앞에 분노와 좌절과 때로는 인사권자를 향한 배신감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인사와 그 가족의 지나친 행동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지난 19일, 거제시가 오는 7월초 계획 중인 인사와 관련, 인사기준을 예고하자 모 과장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일주일간 연가를 냈으며 그의 부인은 20일, 새벽시간대 부시장 관사로 전화를 걸어 이번 공무원 인사와 관련, 얼마를 받았느냐는 등 폭언을 자행한데 이어 직접 시장 집을 찾아가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원색적인 폭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깨끗하고 부지런한 노력파 그 과장의 이미지가 한 순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공무원의 전반적인 인사를 관이 주도할 때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직사회 위계질서를 흔드는 대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그간 모 과장의 반발에 동조해 온 공무원들도 그를 아끼던 시민들도 말문을 닫았다. 한마디로 표현해 거제시 공직기강은 위, 아래가 없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직기강이 바로 서지 않으면 거제시정과 전반적인 거제시 업무질서도 바로 설지 의문이다.

공무원은 지역사회의 버팀목이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거제시 전 공무원이 공무원의 행동강령을 다시 한 번 숙지하길, 또한 거제시 공무원 인사권자인 거제시장은 보다 맑고 사심 없는 인사행정을 펼쳐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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