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투자증권거제지점 김용근선임차장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부진으로 인해 수난을 당했던 2008년 주식시장은 연말 분전에도 불구하고 결국 약40% 수준의 KOSPI 하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한해를 마감하고 이젠 2009년 새해가 시작됐다.

되돌아보면 2003년 이후 세계증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 마켓의 고속성장과 저금리를 기반으로 한 선진국의 소비 호황이 결합된 장기 호황기였다고 할 수 있으며, 이 기간 중 가장 큰 위기는 2006년 들어 미국 주택경기가 꺾이면서 시작되었지만 2007년까지 계속된 유럽과 중국, 자원보유국의 경기 호조에 의해 세계경기는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성장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8년 들어 중국경기를 끝으로 세계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동반 하강국면에 진입하면서 상호보완적 성격을 갖고 있던 세계 경제 성장 엔진이 동시에 약화되는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대할 수 있는 주식시장의 유일한 지원군은 각국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올해 증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를 막기 위한 각국 통화정책 및 경기부양책 간의 대결구도 혹은‘경기침체 vs 유동성 랠리’의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경기 사이클이 주가를 결정하기보다는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의 유동성 랠리와 그로 인한 ‘부의 효과(Wealth Effect)’발생 여부가 실물경기의 반등 시기와 강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왜냐하면 이번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는 자산 디플레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현재 각국 정부의 치유책도 그 근간은 유동성을 공급해 자산가격을 다시 반등시키고자 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2009년에는 유동성 랠리발생 여부에 초점을 맞추는 시장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연초에는 프리어닝시즌이 국내외경기지표 발표와 더불어 변동성 제공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나 최근 미국의 모기지 금리 하락과 더불어 각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발표 기대 등으로 인해 1월 강세장을 의미하는 ‘1월 효과’ 발생여부에 대한 논란이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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